|
|
[소공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023시즌 KBO리그 MVP 에릭 페디(30)가 동료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훔쳤다.
|
페디는 NC팬들과 동료들에게 깊은 사랑을 전했다. 페디는 "창원이라는 도시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창원에 있는 모든 분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창원은 저에게 제 2의 고향"이라면서 "처음 스프링캠프 투싼에서 동료들을 만났을때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두려웠던 적이 없었다. 모든 게 새로운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날부터 반겨줘서 바로 적응할 수 있었다. 나의 형제들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며 감사 인사를 보냈다.
|
오직 시상식 참석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다시 찾은 것이다. 시상식 개최 전부터 페디는 가장 유력한 MVP 수상 후보였다. 노시환 등 다른 경쟁자들이 있었지만, 페디가 워낙 유력했다. 때문에 페디 역시 자신을 MVP로 뽑아준 관계자들에 대한 예의 또 성원해준 팬들에게 의리를 지키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
|
|
현역 메이저리거 답게, 페디는 시즌 시작부터 리그를 압도했다. 개막 첫 한달간 6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0.47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페디는 큰 기복 없이 시즌 내내 NC의 '슈퍼 에이스'로 활약했다. 10월 1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되며 20승 고지를 밟았다. 동시에 200탈삼진을 달성하면서,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만에 20승-200탈삼진 투수로 역사에 이름을 썼다. 외국인 투수로는 사상 최초다.
|
40년이 넘는 KBO리그 역사에서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선동열(1986·1989·1990·19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 이후 처음이다.
|
페디는 투표 인단으로부터 19표를 받아 투수 부문 1위에 해당하는 75점을 획득했다. 또 번트 타구 처리, 견제 등 수비 기록 점수에서 19.91점을 받아 총점 94.91점으로 통합 1위에 올랐다.
|
하지만 2023시즌 KBO리그 MVP 페디를 내년에도 한국에서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최근 열풍을 일으킨 구종 스위퍼를 장착한 후, 오히려 메이저리그 시절보다 올해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 페디는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일본 구단들도 페디의 투구를 계속해서 체크할 정도였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는 "페디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고,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도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역수출 된 메릴 켈리, 크리스 플렉센, 조시 린드블럼처럼 페디 역시 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NC 역시 페디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나 재계약 가능성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공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