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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긴초구장.
공교롭게도 이날은 2차 드래프트를 마친 KIA 심재학 단장이 일본에 도착하는 날이었다. 심 단장이 인천공항에서 타고 온 항공기에 김재열 신범수가 몸을 싣고 귀국하는 일정. 심 단장은 2차 드래프트를 마친 22일 저녁 김재열 신범수와 각각 통화하며 아쉬움과 더불어 응원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오키나와 나하공항에 도착한 김재열과 신범수.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휴대폰이 바쁘게 울렸다. 현지에 도착한 심 단장의 전화. 심 단장은 이들에게 "공항 잘 도착했느냐", "조심히 귀국하라"며 귀국길 안부를 챙겼다.
이 말을 전해들은 신범수는 고개를 푹 숙이면서 다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재열 역시 "어젯밤에도 단장님이 직접 전화를 주셨는데 너무 감사했다. KIA에서 내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주셨기에 NC에서 지명된 게 아닌가 싶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짐 한보따리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김재열과 신범수. 이들은 곧장 광주행 고속버스에 올라 신변을 정리하고 24일 NC, SSG의 연고지인 창원, 인천으로 다시 떠날 계획이었다. 4시간 넘는 상당한 이동거리.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다시 가방 3~4개를 들고 이동해야 하기에 피로는 천근만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두 선수가 다시금 눈시울이 붉어질 만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심 단장이 인천국제공항에 광주 숙소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리무진택시를 준비해 놓은 것. 비록 팀을 떠나지만,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챙기고자 했다. 김재열과 신범수 모두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적잖이 감동한 눈치. 김재열은 "마지막까지 배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KIA전 탈삼진 4개 중 1개는 줄여줄 것"이라고 농을 쳤다.
201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돼 사회인야구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김재열은 2020시즌을 앞두고 입단테스트를 거쳐 KIA 유니폼을 입었다. 150㎞ 강속구를 앞세워 4년간 헌신한 끝에 NC에서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됐다. 광주동성고 주장 출신으로 KIA에 입단한 '로컬보이' 신범수도 올 시즌 드러낸 가능성을 앞세워 SSG의 포수 불안을 해결해 줄 선수로 지목됐다. 이들 모두 새 팀에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설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