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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은 대체로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로 재기할 수 있다고 낙관하지만, 그 때문에 FA 계약 협상이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투수로 무난하게 부활한다
한 AL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투수로 무난하게 복귀해 일정 기간 매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것이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그에게 던진다는 게 무엇인가이다.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던지고 싶어할까? (에이전트)네즈 발레로는 한 가지(투타 겸업)는 얘기한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 그는 기본적으로 타자다. 타격을 좋아한다. 그가 얼마나 길게 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 글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NL 구단 관계자는 "그가 투수로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 하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잘 던질 지는 모르겠다. 어려운 문제다. (투수로)남은 힘이 얼마나 될까?"라고 했다.
두 관계자 모두 오타니가 2025년 투수로 마운드에 돌아오고 이전처럼 에이스답게 던질 수 있다고 보지만, 그 기간이 오래 지속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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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 다른 NL 구단 관계자는 "그가 던지고 싶다고 해도 얼마나 잘 던질 지 누가 알겠나? 그가 아무리 던지고 싶다고 해도 고비를 극복하지 못하고 투수로 은퇴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30세가 넘은 투수가 4년, 5년, 6년, 운이 좋아 7년 계약을 한다는 점인데, 계약기간 내내 잘 던질 가능성은 제로"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오타니는 지난 9월 20일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토미존 서저리(TJS)라고 명하진 않았으나, 인대를 재건했다는 점에서 현지 언론들은 '2018년 가을 이후 5년 만에 TJS를 받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두 번째 TJS는 재활 기간이 더 길고 재기 확률도 떨어진다. 에이전트 발레로는 그러나 "오타니가 내년 어디선가 개막전에 지명타자로 출전할 것이고, 후년에 투타 겸업을 재개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개막일이 3월 말 또는 4월 초라고 보면 투수로서 재활 기간은 1년 6개월이다. 내년에는 도저히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이 부분을 감안해 오타니의 FA 가치를 계산해야 하는데 누구도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 방법을 찾기가 마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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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탈 기자는 '구단들은 오타니의 내년 연봉을 지명타자 기준으로 지급하고 싶어할 것이다. 거기에 건강 상태에 따라 옵트아웃 조항을 설정할 수 있다'며 '오타니가 옵트아웃을 행사할 만큼 충분히 잘 한다면 구단은 오타니가 원래 원했던 금액을 보장해줘, 즉 옵션 조항을 발동해 그가 옵트아웃을 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며 구단 관계자들의 아이디어를 전했다.
이어 그는 '물론 오타니는 그런 계약에 관심이 없을 것이다. 대신 보장액을 최대한 높이도록 하고, 건강을 완벽하게 되찾을 경우 2년째 혹은 3년째 옵트아웃할 수 있는 권리를 붙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단이 뭔가를 선택할 수 있는 장치, 즉 옵션보다는 오타니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옵트아웃을 적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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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계약은 투수로서 재기 가능 여부 때문에 조건이 복잡한 양상을 띨 수밖에 없다. 결국 오타니가 원하는 쪽으로 협상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데, 로젠탈 기자는 인센티브가 포함된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오타니가 선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젠탈 기자는 '마이크 트라웃의 몸값 기록을 깰 수 있도록 4억5000만달러를 시작점으로 한다. 그리고 인센티브를 총 1억5000만달러를 걸면 총액이 6억달러까지 올라간다. 이 인센티브를 보장해 주는 최초의 팀이 오타니와 계약한다'고 했다.
오타니와 6년 간 한솥밥을 먹은 트라웃은 '12년 4억2650만달러'로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팔꿈치 수술과 상관없이 오타니가 곧 이를 경신한다는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평균연봉(AAV)는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의 4333만달러인데, 이 역시 오타니가 4500만달러로 깰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