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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FA 이적 당시의 논란에 대해 8년만에 입을 열었다.
특히 입단 7년차에 '늦깎이 최고령 신인왕'을 차지할만큼 대기만성형 타자임에도 통산 타점(1542개) 2루타(490개) 1위, 최다루타 2위(3966개, 1위 이승엽) 최다안타 3위(2323개, 1위 박용택) 최다홈런 5위(373개, 1위 이승엽) 등 빛나는 통산 성적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날 방송에서 이대호가 "(삼성)떠날 때 이상한 말을 했더라"며 넌지시 '소외감' 이야기를 꺼내자 최형우는 이마를 감싸쥐었다. 그는 "8년만이다. 언젠가 한번은 말할 날이 올거라 생각했다. 그게 오늘일줄은 몰랐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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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은퇴하기 전까진 마음에 묻고 살면 네가 힘들다. 이제 아무도 최형우한테 뭐라고 못한다. 은퇴 시기도 네가 정할 수 있는 선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형우는 "숨기고 싶어서 숨긴 건 아니다. 굳이 해명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당시 (삼성)운영팀장이 있다. 그 사람 하나만 보고 얘기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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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가 80명이면 다 싫어했다. FA 전까지 9년 동안 그 사람한테 시달린게 너무 많다"면서 "그 사람은 왕이다. 조그만 방에 계약서 툭 던지고 금액 적어놓고 '사인하는데 5분 줄게' 그러고 문을 잠그고 나간다. 협상이 아니고 통보다. 그 사람이 너무 싫은데 아무도 말을 못한다. 운영팀장이니까. 나는 나가는 상황에서 그 사람 하나만 보고 '대구 선수들이랑 편파가 있었다'고 말한 거다."
최형우는 "8년만에 얘기한다. 삼성팬들은 서운하실 수 있다. 날 원망하는 것도 안다. '그땐 이랬다. 다시 좋아해달라'는 말은 안 한다"면서도 "다른 팀장님들하곤 지금도 친하게 연락하고 지낸다"고 거듭 강조했다.
2005년 삼성에서 방출될 당시 자신의 SNS에 "난 반드시 돌아온다. 날 배신한 팀에 언젠가는 복수하겠다"라는 글을 올리며 강한 원망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2008년 전역 후 다시 삼성으로 복귀했다. 퓨처스에서 타격 6관왕을 차지한 최형우를 보며 김응용 당시 삼성 사장이 재영입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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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그래서 결국 (삼성에)복수를 하고 KIA로 갔다"며 놀렸다. 최형우는 "복수를 한건 아니다. 삼성에서 우승도 4번이나 했다. 왕조를 해놓고 떠난 것"이라며 "내가 대호형 이길 건 우승밖에 없다. 형 몇번이죠? 난 5번인데"라며 맞받아 좌중을 웃겼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