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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 수비상이 발표됐다. 오로지 수비 능력만 보고 평가한 한국의 '골드 글러브'다.
신기하게 유격수 부문에서 오지환과 박찬호가 공동 수상을 했다. 오지환이 투표 점수에서 75점으로 박찬호(66.67점)를 앞섰지만 수비 점수에서는 박찬호가 20.83점으로 오지환(12.5점)을 앞섰다. 총점 합산 결과 87.5점으로 동률을 이뤄 공동 수상자로 결정.
수비상과 앞으로 뽑게될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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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경우 페디의 수상이 확실하다. 20승, 평균자책점 2.00, 209 탈삼진으로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를 기록해 외국인 투수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페디는 투수 골든 글러브는 물론 정규리그 MVP도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수비상까지 받았으니 투수가 받을 수 있는 상은 모두 휩쓴다고 볼 수 있을 듯.
포수도 양의지가 유력하다. 타율 3할5리, 134안타, 17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삼성 강민호가 타율 2할9푼, 126안타, 16홈런, 77타점, KT 장성우가 타율 2할8푼8리, 118안타, 11홈런 65타점을 기록했고, LG 박동원이 타율 2할4푼9리, 102안타, 20홈런, 75타점으로 장타력이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양의지가 고른 활약을 보였다. 박동원이 한국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홈런을 날린 것이 투표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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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수도 김혜성이 받을 가능성이 높다. 186안타로 최다안타 2위를 기록한 김혜성은 득점도 104점으로 2위, 타율 3할3푼5리로 3위, 출루율 3할9푼6리로 5위에 오르는 등 테이블 세터로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외야수에선 홍창기의 수상이 유력하다. 출루율 4할4푼4리, 109득점으로 2관왕에 올랐다. 174안타로 최다안타 3위, 타율 3할3푼2리로 4위에 오르는 등 톱타자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유격수는 오지환과 박찬호가 골든글러브에서도 다툰다. 박찬호는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리 136안타, 3홈런 52타점 30도루 73득점, OPS 0.734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타율 2할6푼8리, 113안타 8홈런 62타점 16도루 65득점 OPS 0.767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테이블세터이고 오지환은 중심타자의 역할이라 성적이 다르다. 오지환이 한국시리즈에서 엄청난 성적을 거두면서 MVP에 올라 롤렉스 시계를 차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수비상과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다른 포지션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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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도 1∼2자리는 주인이 다를 수 있다. 삼성 구자욱이 골든글러브 한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타율 3할3푼6리로 2위에 올랐고, 출루율도 4할7리로 2위, 장타율 4할9푼4리로 4위에 올랐다. OPS가 0.901로 전체 3위다.
에레디아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에레디아는 타율 3할2푼3리로 5위에 올랐고, 12홈런과 76타점 76득점을 기록했다. KIA의 소크라테스(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91득점) NC의 마틴(타율 0.283, 17홈런, 90타점, 55득점), 박건우(타율 0.319, 12홈런, 85타점, 70득점) 등과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수비상을 받은 선수 중 절반 정도는 골든글러브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공격까지 잘하는 완벽한 선수로 인정을 받게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