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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버팔로즈의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를 두고 메이저리그 주요 구단들간의 쟁탈전이 벌어질 조짐이다. 미국의 각종 매체, 전문가들이 야마모토를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FA)에 이어 FA 랭킹 2위에 올렸다. 어느 팀으로 가든 1선발이 가능하다고 평가한다. 야마모토가 지난 3년간 성적으로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런데 일부 전문가들이 야마모토의 성공 가능성에 물음표를 단다. 1m78, 프로야구 투수로서 작은 키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는 '6피트 벽'이 있다고 한다. 6피트, 약 1m83이 안 되는 작은 사이즈의 투수가 성공한 케이스가 드물다. 야마모토가 좋은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지만, 오랫동안 임팩트있는 활약을 하기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메이저리그의 에이스급 대다수가 1m90가 넘는 당당한 체격을 갖췄다. 1m90 장신인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가 뉴욕 양키스 시절을 떠올리며 "다른 투수들이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아 나는 평범한 사이즈였다"라고 할 정도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성공한 일본인 투수들도 장신이었다. 다승 1~5위 투수를 살펴보자. 메이저리그로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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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80 이하 선수들도 많았다. 하세가와 시게토시, 와다 쓰요시, 가와카미 겐신, 다자와 준이치가 1m80, 구와타 마스미, 다카하시 히사노리 등이 1m78이었다.
큰 키가 투수에게 분명히 유리한 조건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작은 키로 성공한 투수도 적지 않다.
2008~2009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팀 린스컴, 통산 '144승'을 올린 조니 퀘트(플로리다 FA) 모두 1m80으로 크지 않았다. 1m70 단신인 마커스 스트로먼(시카고 컵스 FA)는 이번 시즌에 10승(9패)을 거뒀다. 통산 5번째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을 올렸다. 소니 그레이(미네소타 FA)도 1m80가 조금 안 되는데, 빅리그 11년차인 올해 평균자책점 2.79(아메리칸리그 2위)를 기록했다.
'외계인'으로 불렸던 페드로 마르티네스도 1m80이었다. 그는 18시즌 동안 219승을 올리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야마모토는 '6피트 벽'을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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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