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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꿈의 1억달러(약 132억5000만원). 이정후는 과연 어떤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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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협상의 달인, 언론 플레이의 귀재다. 예전 규약처럼 최고 포스팅 금액을 쓴 구단과 무조건 협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여러 구단들과 동시 협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있게 계약을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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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예시가 있다. 바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요시다 마사타카다. 이정후와도 친밀한 사이인 요시다는 1년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보스턴과 5년 총액 9000만달러(약 1189억원)에 계약했다. 요시다는 이미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교타자로 인정을 받은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스턴이 '오버페이'를 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오직 타격 능력에만 집중된 요시다에 대한 평가를 감안했을때 너무 거액을 쓴다는 인식이었다. 여기에 원소속팀 오릭스 버팔로스에 줘야 하는 포스팅비까지 포함하면 총액이 1억540만달러(1392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요시다는 빅리그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140경기에 나와 155안타-15홈런-72타점으로 타율 2할8푼9리, 출루율 0.338, 장타율 0.445, OPS 0.783을 기록했다. 타율로는 아메리칸리그 전체 5위에 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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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요시다보다 더 유리한 입장이다. 1993년생인 요시다에 비해 5살이나 더 어리고, 신장과 체구 등 신체 조건이 더 좋다. 또 중견수 수비까지 가능하고 수비 능력 또한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장타력도 겸비했다.
딱 하나, 요시다는 KBO리그보다 한 수 위인데다 극악의 투고타저인 NPB에서 활약했다는 사실이 몸값 차이를 가를 수 있는 유일한 변수다.
하지만 일부 매체는 이정후가 최대 9000만달러에 육박하는 계약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도 요시다가 이정후 계약에 기준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이정후를 여러 구단이 원하고, 계약 경쟁이 심해질 수록 '꿈의 계약' 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게 자연스러운 전개다.
8000~9000만 수준의 계약을 하게 되면 원 소속팀 키움에 안길 포스팅비까지 포함하면, 이정후를 품을 구단은 총액 1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하게 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