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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보통 야구인들이 어느 특정팀에게 우승의 운이 가는 것 같을 때 '우주의 기운이 온다'라는 표현을 한다.
9회말 KT는 다시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동점,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고우석이 결국 교체됐고, 이정용이 올라오자 마자 폭투를 해 1사 2,3루. 결국 자동 고의4구로 만루가 됐는데 이때 김상수가 투수앞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경기가 LG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정말 누가 쓰라고 해도 쓰지 못할 시나리오였다. 5회 역전의 빌미를 만든 실책을 한 오지환이 9회초 2사후 역전 스리런포를 쓴 것이나, 9회말 1사 1,2루서 KT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배정대를 상대하는데 폭투가 나왔고, 그래서 오히려 자동 고의4구로 승부를 김상수와 하게 되면서 병살타를 유도할 수 있게 된 것 등등 모든게 LG가 이기기 위한 시나리오였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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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타자들의 타격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KT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벌서 8경기째를 해 체력적인 부담에 빠졌다. 3차전서 KT 타자들이 LG의 11안타보다 더 많은 15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그동안 안타가 없었던 박병호와 알포드가 2안타씩을 때려내면서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갈수록 KT의 투수와 타자 모두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KT의 필승조였던 손동현은 3차전서 나오자 마자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2차전 뒤 하루를 쉬었음에도 구위가 예전만 못함을 보였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62년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 프로야구는 한신 타이거즈가 38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팀들이 한(恨)을 풀었다. LG도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우주의 기운이 LG쪽으로 오고 있는 게 분명하다. 1승1패에서 2승째를 거둔 팀의 우승확률은 85%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