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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심이 명승부를 망쳤다. 오심을 항의하던 이강철 감독은 퇴장을 당해 팀의 마지막 9회말 승부수를 띄워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이번엔 김재윤이 흔들렸다. 2아웃을 잘 잡고 오스틴 딘과 승부를 내지 못하고 볼넷 허용. 그리고 오지환에게 재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다시 7-8 역전.
KT에게는 마지막 9회말 기회가 남아있었다. KT 타자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집중했다. 1아웃 이후 박경수 타석에서 이강철 감독은 대타 김준태를 내세웠다. 마운드에는 8회부터 투구 중인 고우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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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당 장면을 지켜보던 야구인들은 '노스윙'이라고 판단했다. 생중계를 하던 투수 출신 윤희상 KBS 해설위원도 해당 장면을 두고 "배트가 돌지 않았다"고 명확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스윙 판정이 나면서 김준태는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그때 이강철 감독이 벤치를 박차고 나왔다. 이강철 감독은 3루심 앞까지 나와 심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감정적으로 격해진 모습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심이 이강철 감독의 퇴장을 선언했다. 이어 장내 마이크를 잡고 "판정 항의로 인한 감독 퇴장"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그대로 덕아웃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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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KT는 오심에 항의하다가 감독이 퇴장을 당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서, 남은 시간은 수장 없이 싸워야 했다. 공교롭게도 KT는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더이상의 수는 쓰지 못한 채 김상수의 병살타로 그대로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퇴장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제가 실수해서 퇴장당한거겠죠"라고 짧게 답하며 더이상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역전, 재역전을 반복하는 명승부였지만 오심은 오점으로 남았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