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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로봇 심판' 첫 경기. 일단 '합격점'이 내려졌다.
KBO는 지난 4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단계별로 ABS를 시범 운영을 해왔다. 초기 단계에서는 판정 딜레이 등 문제점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점차 개선되면서 충분히 1군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내년부터 도입이 확정된 '로봇 심판'은 8일 첫 선을 보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과 상무 야구단의 연습경기가 대상이었다.
KBO 관계자는 "8일과 오는 11일 상무와의 연습 경기에서 ABS로 판정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선수들은 ABS를 적용받는다. 룰에 가장 가까운 존이기도 해서 빨리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시스템은 다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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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반적인 스트라이크존은 이전보다 좁아진 느낌이 난다는 평가다. 특히 양 옆에 공에 대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게 볼로 판정됐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현장 관계자는 "아무래도 기존 스트라이크존의 경우 심판이 양옆에 있어서 관대해질 수밖에 없었다. 정확한 사각형보다는 타원에 가까웠다. 그러나 ABS는 정확하게 사각형으로 판단하는 만큼, 이전보다 좁아졌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존의 일관성은 꾸준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에 따라서도 다소 스트라이크존 차이는 생긴다, 163㎝의 단신 김성윤은 볼넷 4개를 골라내는 등 5출루 경기를 했다. KBO 관계자는 "키에 따라서 자동으로 스트라이크존 높낮이가 달라진다"고 이야기했다.
김성윤 역시 부담을 덜었다. 김성윤은 "퓨처스리그에 있을 때 (ABS를) 경험해봐서 오히려 유리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아무래도 키에 따라서 존이 설정되는 만큼, 높은 공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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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대표팀 경기는 대표팀이 10대3으로 상무를 제압했다. 상무 야구단에 대표팀 선수단이 대거 포함돼 효율적으로 컨디션 점검을 한 가운데 '예비 엔트리' 나승엽과 문현빈이 홈런을 날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첫 홈런 주인공 최지훈도 홈런을 날리는 등 3안타 경기를 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대표팀 선발 투수로 나온 문동주는 홈런 한 방을 맞았지만, 3이닝 동안 최고 150㎞의 직구를 앞세워 삼진 4개를 잡아내며 좋은 감을 뽐냈다.
대표팀은 11일 상무와 두 번째 연습경기를 한다. 14일 일본 도쿄로 출국해 15일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다.
대구=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