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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스위퍼 장착하고, 돈도 벌고...페디, 메이저리그 대박 계약까지 따낼까.
가을야구에서 어깨 피로를 이유로 들어, 플레이오프 1차전 딱 1경기만을 출전했다. 이 때문에 '태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프로 커리어에서 한 시즌 이렇게 많은 이닝(180⅓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어,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맞섰다. 정규시즌 활약만으로도 충분히 몸값을 했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페디가 최고 위력을 떨칠 수 있는 이유는 '마구'로 불리운 스위퍼 때문이었다. 땅에서 솟아오르는 듯한, 뱀같은 투심패스트볼의 위력만으로도 15승 확보인데, 한국 타자들은 듣도보도 못했던 새로운 구종인 스위퍼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니 도저히 칠 수가 없었다. 스위퍼는 슬라이더 그립을 기본으로 해 던지는 공인데, 횡으로 휘는 궤적이 슬라이더보다 더 커 타자들에 대처하기 까다롭다.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LA 에인절스)가 던져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페디에게 KBO리그는, 새로 개발한 스위퍼를 시험해보기에 최적의 무대였다. 1년 동안의 실전 투구를 통해, 완전히 자기 구종으로 발전시켰다. 페디를 노리는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스위퍼를 장착하며 180도 변신한 그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여기에 한국에서 1년을 뛰며 연봉으로만 100만달러라는 거액도 벌었다. 당분간은 돈 걱정 하지 않아도 될 액수. 페디에게는 큰 의미의 2023 시즌이었다.
한국에서의 발전이, 더 큰 무대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돌아오는 페디를 두고 메이저리그 복귀가 확정적이라는 전망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조쉬 린드블럼(은퇴) 크리스 플렉센(콜로라도) 드류 루친스키(전 오클랜드) 등 KBO리그 '역수출' 사례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912만5000달러에 계약한 린드블럼, 지난해 오클랜드와 1+1년 800만달러에 사인한 루친스키보다 훨씬 큰 규모의 계약을 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