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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사령탑이 믿었던 토종에이스, 임무를 100% 완수했다.
외인 원투 펀치인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이 플레이오프 4, 5차전에 잇달아 등판한 KT. 고영표 외엔 달리 방도가 없었다. 올 시즌 LG전 4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이 7.36에 달할 정도로 고전했던 고영표가 집중력을 발휘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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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오스틴과의 승부. 고영표가 2루수 방향 땅볼을 유도하면서 더블 플레이 및 무실점 이닝이 만들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2루심 시야에 가렸던 박경수가 빠른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뒤늦게 2루 커버에 들어온 김상수에 건넸지만 김상수마저 이를 놓치면서 주자 올세이프, 고영표는 첫 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오지환에 우전 안타를 내주며 1사 만루가 되자, KT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템포를 끊고자 했다. 고영표는 문보경과의 승부에서 우측 뜬공을 유도했고, 그 사이 3루 주자 홈인하면서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꿨다. 2사 1, 3루에서 고영표는 박동원에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우는데 성공했다.
KT가 2회초 무사 1, 2루에서 문상철의 번트 상황 때 삼중살이라는 최악의 장면을 만들면서 고영표는 숨 돌릴 틈 없이 2회말 마운드에 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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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타자 문성주와 8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고영표. 하지만 신민재에 좌전 안타를 내주면서 다시 출루를 허용했다. 홍창기를 뜬공 처리한 뒤 박해민에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처한 2사 1, 2루 위기. 고영표는 김현수에 1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이를 1루수 박병호가 직접 베이스 터치하면서 고영표는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고영표는 3회말 첫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오스틴을 투수 땅볼 처리한 고영표는 오지환을 1루수 직선타, 문보경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이닝을 빠르게 마무리 했다.
KT가 2-2 균형을 맞춘 가운데 고영표는 4회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박동원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시킨 고영표는 문성주의 유격수 땅볼 때 선행 주자 아웃으로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하지만 신민재에 좌전 안타를 내주면서 1사 1, 3루가 됐다. 홍창기의 1루수 땅볼로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1루수 박병호가 베이스 터치에 나선 상황에서 신민재가 진루하면서 2사 2, 3루 상황이 이어졌다. 고영표는 박해민에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지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하는 듯 했지만, 기어이 삼진을 뽑아내면서 이닝을 마무리 했다. 고영표는 박해민의 방망이가 헛돌자 오른손을 불끈 쥐면서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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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이 좀처럼 깨지지 않는 가운데 고영표의 투구로 막바지로 치달았다. 6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문성주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 데 이어, 이날 2안타를 내준 신민재마저 투수 땅볼 처리하면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더했다. 홍창기에게도 삼진을 이끌어낸 고영표는 기어이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하면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7회말 고영표를 불러들이고 손동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