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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야구 선수인데도, 경기를 보면 재밌어요."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2일 창원NC파크. 경기장 관중석에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스타 전준우였다.
전준우는 "친한 동생 손아섭(NC)이 티켓을 구했다고 해 왔다. 창원이 부산과 가깝기도 하고, 아섭이 뿐 아니라 KT에 (황)재균이 뛰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겸사겸사 와봤다"고 밝혔다.
전준우는 김태형 감독 취임식 당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에 대해 부러움을 나타냈고, 특히 손아섭과 매일 연락을 하며 응원을 가겠다고 약속했었다. 그 약속을 실제로 지켰다.
수십년 하고 있는 야구. 쉬는 기간인데, 다른 팀 경기를 보는 건 재밌을까. 전준우는 "선수여도 이렇게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니 재밌다"며 진지하게 선수들의 플레이를 응시했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뛰지 못하는 아쉬움도 엿보였다. 전준우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7년이었다. 간절할 수밖에 없다.
창원은 다이노스의 홈이지만, 다이노스 창단 전까지는 롯데의 두 번째 연고 도시이기도 했다. 전준우를 알아보는 팬들이 많았다. 전준우는 경기도 보고, 사인도 하고, 사진도 찍느라 바빴다. 그래도 즐거운 모습이었다.
전준우는 한국시리즈까지 일정이 끝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김태형 신임 감독은 전준우의 필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전준우도 김 감독과 함께 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화답했다. 프로 데뷔 후 부산을 떠나본 적 없는 프랜차이즈 스타. 전준우도 이왕이면 롯데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를 희망하고 있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