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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로 보여주겠다" 3김의 수석코치→김태형 부름받고 '거인'으로 새출발…64세 레전드 코치의 도전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11-03 08:17 | 최종수정 2023-11-03 09:31


"결과로 보여주겠다" 3김의 수석코치→김태형 부름받고 '거인'으로 새출발…
2016년 김태형 두산 감독과 김광수 한화 코치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거인'들의 곁을 지키던 남자가 '거인'으로 새출발을 선언했다.

과거 김인식-김경문-김성근 감독의 수석코치로 활약했던 김광수 롯데 자이언츠 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까지 KBO 레전드 모임 '일구회'의 회장을 맡았던 그다. 1959년생, 자칫 현장이 버겁게 느껴질 수 있는 나이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 김광수 코치의 목소리는 여전히 혈기왕성했다. 그는 "김태형 감독님을 잘 보필해서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산이 야구 도시 아닌가. 김태형 감독님 부름을 받아 이렇게 롯데에 왔다.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부산의 야구 붐을 다시 일으키는데 일조하고 싶다. 야구인으로서 책임감도 느낀다."


"결과로 보여주겠다" 3김의 수석코치→김태형 부름받고 '거인'으로 새출발…
선수 시절 김태형 감독(왼쪽)과 김광수 코치. 스포츠조선DB
김광수 코치는 지난 1일 김해 상동에 진행중인 롯데 마무리캠프에 합류, 본격적인 '롯데맨'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당분간은 구단이 마련한 숙소에 머물 예정. 아직 공식적인 보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김태형 감독을 가까이에서 돕는 벤치코치를 맡을 예저이다.

김광수 코치의 롯데 합류는 김태형 감독의 특별 요청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 부임과 함께 김주찬(1981) 고영민(1984) 유재신(1987) 등 1980년대생들로 가득한 젊은 코치진을 꾸렸다. 여기에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의 경험을 더하고자 했다.

김태형 감독은 남다른 카리스마로 팀을 휘어잡는 스타일이다. 그를 도울 어머니 같은 리더십의 소유자로도 김광수 코치는 적격이었다.


"결과로 보여주겠다" 3김의 수석코치→김태형 부름받고 '거인'으로 새출발…
김경무 감독과 함께 선 김광수 코치. 스포츠조선DB

'날다람쥐'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지만, 은퇴 1년전인 1991년 50개의 도루를 성공시킬 만큼 빠른발의 소유자다. 빈틈없는 수비와 좋은 선구안을 지녔고, 번트와 팀배팅에 능했던 클래식한 2번타자의 전형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선수 시절 한국시리즈 첫 우승에 마스크를 벗어던지며 환호하던 1995년, 이미 OB(현 두산)의 수비코치로 일하고 있었던 김광수 코치다.

이후 한국 야구계를 이끈 김인식-김경문-김성근 감독의 곁에 항상 그가 있었다. 두산의 1차 전성기를 이끌었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일궈냈다. 프로무대는 2017년 한화 이글스 이후 7년만의 복귀다.


"결과로 보여주겠다" 3김의 수석코치→김태형 부름받고 '거인'으로 새출발…
김성근 감독과 함께 할 당시 김광수 코치. 스포츠조선DB
최근 롯데는 김태형 감독에 이어 '16년 자이언츠맨' 박준혁 단장을 선임하며 남다른 2024년을 준비중이다. 김광수, 김민호 코치까지 잇따라 영입하며 빈틈을 채워가고 있다. 김광수 코치는 "지난 경험을 최대한 살려 롯데와 김태형 감독님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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