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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국 5차전이다. KT 위즈가 홈에서 당한 2연패를 원정에서 2연승으로 되갚아주며 승부를 마지막 5차전까지 이었다.
쿠에바스는 1차전의 부진을 놀라운 '기적투'로 자신이 승률 100% 투수임을 입증했다. 5회까지 안타나 볼넷도 주지 않고 실책 하나로 출루시킨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8-0의 큰 리드 속에 5회까지만 던져 만약의 한국시리즈를 대비했다.
NC는 선발 송명기가 초반에 무너졌고, 두번째 투수로 준비한 이재학마저 KT 타선을 막지 못한데다 타자들도 쿠에바스를 전혀 공략하지 못해 초반에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번 플레이오프에 처음 등판한 이준호가 4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용준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등 유망주들이 가능성을 보인점은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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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1루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타순은 변동이 없으나 손아섭이 다시 지명타자로 들어가고 박건우가 우익수 수비에 들어간다. 박건우는 무릎 상태도 안좋은데다 최근 감기 몸살까지 겹쳐 수비가 힘든 상태였다. NC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가 몸살 증상은 좀 좋아진 것 같다"면서 다시 박건우가 우익수로 나선 이유를 설명.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타격을 보였던 NC는 최근 2차전 5안타 3득점, 3차전 5안타 무득점 등으로 타격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 감독은 "우리가 포스트시즌을 7경기했지만 사실 10월 초부터 3위를 놓고 순위싸움을 해왔다. 그때부터 포스트시즌을 했다고 봐야한다"면서 "타격 사이클이 내려갈 시점이기는 하다. 이렇게 타격이 내려갈 때 투수들이 막아줘야 경기가 풀린다. 어제 연승이 끊겼으니까 오늘은 타석에서 조금만 더 힘을 내준다면 앞으로 또 상승세를 탈 수 있지 않겠나"면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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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 상대 선발은 윌리엄 쿠에바스다. 1차전에 4회에 강판됐다. 당시 투구수는 75개. 강 감독은 쿠에바스의 4차전 등판을 예상했었다고. 강 감독은 "1차전에서 쿠에바스가 일찍 내려갈 때 4차전에 나올 것으로 어느정도 생각을 하고 있었다. 쿠에바스가 들어올 타이밍인 것 같았다"라면서 "쿠에바스 뒤에 좋은 투수들이 있고, 또 배제성도 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처음으로 주전 멤버가 교체됐다. 2루수박경수가 빠지고 오윤석이 들어왔다.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조용호(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오윤석이 들어오면서 7번으로 포진됐고, 7번이던 조용호가 9번으로 내려갔다.
박경수는 7회말 선두 마틴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한 뒤 1루로 정확히 송구해 잡아내면서 여전한 수비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그 수비 여파로 인해 내전근이 딱딱해져 선발 출전이 어려워졌다. 대신 경기 후반 대수비로는 출전이 가능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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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타격이 풀리기를 희망했다. 이 감독은 "이제 4경기 째다. 타격이 좀 풀리지 않을까"라며 "타격이 풀리면 우리도 여유를 좀 가지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일단 선취점이 중요하다. 이 감독은 "리드를 하면 우리 불펜을 투입할 수 있다. 상대가 2승1패로 앞서고 있다고 해도 리드를 당하면 어쩔 수 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부상으로 빠진 강백호를 대신해 지명타자로 출전 중인 문상철은 1차전과 3차전에서 홈런을 치며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하지만 2차전과 3차전에서 번트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2차전에선 2-3으로 뒤진 9회말 무사 1,3루서 볼카운트 1S에서 스퀴즈번트를 시도했다가 파울로 실패했고 이후 삼진을 당했다. 3차전에선 2-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1루서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에 희생번트를 시도했다가 또 파울을 냈다. 이후 또 삼진. 이 감독은 3차전의 번트 시도에 대해 "당시 번트를 고민했었는데 다음 타자 배정대의 타격감이 좋아 안타가 나오면 아쉬울 것 같아서 번트를 대기로 결정했다. 1점이 더 나서 3-0이 되면 선발 고영표도 던지기가 편할 것 같았다"면서 "만약 오늘 비슷한 상황이 경기 후반에 온다면 번트를 대기 위해 대타를 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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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기의 등판은 예정대로다. 송명기는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선발등판했으나 3이닝 동안 2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2일 경기서 이전에 부진했던 태너가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한 것처럼 송명기도 호투를 하지 말란 법은 없다.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올시즌 17번의 선발 등판과 함께 총 35번 마운드에 올라 4승9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했다. 선발 17경기에서는 3승7패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 KT전에선 3경기에 등판했는데 1패에 평균자책점은 4.76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2번 등판했다. 7월 1일 수원 경기서 4⅓이닝 동안 4안타(1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었고 팀은 6대7로 아쉽게 패했다. 8월 12일 수원 경기에 한번 더 선발 등판했는데 이땐 6⅔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었다. 당시 3-2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는데 아쉽게 3대4로 역전패를 했었다.
이날 송명기가 8월 12일과 같은 피칭을 해준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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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당연히 4,5차전 선발도 다 준비돼 있다"면서도 "문제는 오늘 이겨야지 그 카드를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만 이겨주면 4차전까지 갈 수 있다"라고 했다. 4차전 선발을 공개해 줄 수 있냐고 묻자 "3차전을 이겨야 말을 해줄 수 있다"라고 함구.
그리고 3차전을 승리한 뒤 인터뷰실에서 이 감독은 쿠에바스를 발표했다. 이 감독은 "고민 하지 않았다. 1차전 끝나고 투구 갯수가 적당하니까 바로 4차전 준비하라고 말했다. 투구수 보고 (4차전을 생각해)미리 빼줬다"면서 "2차전을 진다고 생각 안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쿠에바스를 준비시켰다. 쿠에바스도 바로 OK했다"라고 했다. 이어 "4차전을 가면 쿠에바스가 나오기 때문에 우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쿠에바스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 75개를 던지고 사흘 쉬고 등판하는 쿠에바스지만 이 감독은 "투구수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내려오라고 해도 안내려오고 견디는 투수다"라고 했다. 혹시라도 쿠에바스가 부진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을 묻자 "상황에 따라 투입할 투수들은 많다"면서도 "그래도 쿠에바스가 더 낫지 않나. 5회까지는 던져주길 바란다"라고 쿠에바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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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 쿠에바스는 달랐다. 침착하게 NC 타자들과 상대했다. 2번 박민우를 3루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3번 박건우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 4번 마틴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3구 삼진을 잡아냈다.
2회초 KT가 곧바로 추가점도 뽑았다. 박경수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선두 7번 오윤석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유격수 깊숙한 타구에 NC 국대 유격수 김주원이 잘 잡아 송구까지 잘했고 오윤석은 슬라이딩을 했다. 간발의 차로 1루심이 아웃을 선언. 그런데 비디오 판독 결과는 세이브로 번복됐다. 8번 배정대가 우전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9번 조용호의 투수앞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다. 1루심이 처음엔 세이프를 선언했다가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판명. 선발 송명기의 피칭은 여기까지 였다. 강인권 감독이 빠르게 두번째 투수 이재학을 올렸다.
하지만 이재학이 1번 김상수 타석 때 폭투를 하는 바람에 KT는 손쉽게 추가점을 뽑았다. 3-0. 김상수가 볼넷을 골라 1사 1,3루가 된 상황에서 2번 황재균이 좌익선상 2루타를 쳐 1점을 더 얻었다. 1사 2,3루의 찬스가 이어졌으나 3번 알포드가 우익수 플라이, 4번 박병호가 삼진을 당해 추가 득점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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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초에 또 KT는 2점을 뽑았다. 이번엔 대포 두방이 더해졌다. 선두 2번 황재균이 이재학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날려 좌측 담장을 넘겼고, 2사후 5번 장성우가 136㎞의 직구를 잡아당겨 또한번 좌측 담장을 넘겼다. 8-0. NC는 이준호가 세번째 투수로 올라와 6번 문상철을 삼진으로 잡고 4회초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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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가 되면 투수가 바뀌지 않겠냐는 예상이 많았지만 쿠에바스는 6회말에도 또 등판했다. 오랜만에 타석에 나온 박세혁이 삼진을 당했고, 9번 김주원은 1루수앞 땅볼. 이렇게 또 무안타로 6회가 끝나는가 했으나 타격왕이 쿠에바스의 노히트 노런을 막았다. 143㎞의 커터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어냈다. NC의 19번째 타석만에 첫 안타가 나왔다. 하지만 박민우가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NC는 2차전 4회부터 4차전 6회까지 21이닝 무득점을 이어갔다.
KT는 7회초 NC 이용준을 상대로 추가점을 뽑았다. 1사후 대타 김민혁의 볼넷과 오윤석의 좌전안타. 배정대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조용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았고, 곧바로 김상수의 중전안타로 1점을 더해 10-0을 만들었다.
KT도 7회말 드디어 불펜을 가동했다. 10점차의 리드인데 필승조 손동현이 등판했다. 결코 이 승부를 쉽게 생각하지 않겠다는 이강철 감독의 뜻이 담겨있는 투수 운용이었다. 손동현은 3번 박건우를 중견수 플라이, 4번 김성욱을 2루수앞 땅볼, 5번 권희동을 우익수 플라이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NC의 중심타자를 처리하는데 공 7개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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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도 8회말 지긋지긋하던 무득점을 깼다. KT가 주권을 내자 기다렸다는 듯 안타를 쏟아냈다. 6번 오영수의 좌익선상 2루타에 서호철의 좌전안타로 무사 1,3루가 만들어졌고 박세혁이 좌전안타를 때려 이날의 첫 득점을 했다. 22이닝 무득점이 끝났다. 김한별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손아섭이 좌전안타를 쳐 1점을 더했다. 2-11. 결국 이상동이 올라왔고, 박민우를 좌익수 플라이, 천재환을 삼진으로 잡고 NC의 살아나는 타선을 다시 잠재웠다.
KT는 9회말 엄상백이 등판했다. 1차전서 생갭다 구속이 나오지 않았던 엄상백은 김성욱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3명의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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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경수 대신 나온 오윤석은 허슬 플레이를 보여주며 5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배정대도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하위 타선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NC의 5차전 선발이 1차전서 6이닝 1실점을 한 페디로 예상되기 때문에 타선이 좋아진 점은 KT로선 크게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NC로선 타선이 눈에 띄게 처지는 것이 보인게 걱정되는 부분이다. KT는 5차전 선발이 2차전에 나왔던 웨스 벤자민으로 예상된다. 박건우가 홈런을 때려내긴 했지만 벤자민은 5이닝 동안 4안타 3실점을 기록했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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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KT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선발 고영표의 6이닝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에 배정대의 선제 투런포와 문상철의 쐐기 솔로포로 3대0의 완승을 거뒀다.
1,2차전을 아쉽게 패한 뒤 벼랑끝에 선 3차전서 KT의 승리 공식인 선발 야구로 승리를 챙긴 KT는 역대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7번 중 단 2번밖에 없던 2연패 뒤 3연승의 역전승의 희망을 안게 됐다.
반면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KT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6연승을 달리며 포스트시즌 통산 9연승의 역대 타이 기록을 썼던 NC는 역대 최다승 신기록과 함께 단일시즌 7연승 타이 기록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꿈꿨지만 아쉽게 좌절되며 4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시 도전하게 됐다.
KT의 기적을 살린 인물은 고영표였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이 모두 선취점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결국 1,2차전을 모두 패했던 KT였는데 고영표는 이강철 감독이 원했던 그 피칭을 해줬다. 6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만 허용했고, 2개의 볼넷을 내준 고영표는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도 단타 3개였고, 아무도 2루를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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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대가 속죄의 홈런포에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2회초 이 감독이 바라던 선제 투런포를 날렸고, 4회말엔 권희동의 행운의 안타성 타구를 달려와 슬라이딩 캐치를 하며 1차전의 캐치 미스에 대한 아쉬움을 날렸다. 부상으로 빠진 강백호 대신 지명타자로 들어간 문상철은 1차전서 페디를 상대로 홈런을 치더니 이날 7회초 쐐기 솔로포를 때려내며 존재감을 확실히 보였다.
NC는 태너가 6이닝 2실점의 예상외의 호투를 펼쳤으나 타선이 침묵하며 패했다. 이날 창원NC파크는 1만7400명 매진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매진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을 기대하며 창원 팬들이 평일임에도 야구장을 꽉 채운 것. 하지만 아쉽게도 NC 선수들이 홈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NC 강인권 감독은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손을 댔다. 손아섭(우익수)-박민우(2루수)-박건우(지명타자)-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1루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손아섭이 우익수로 나서고 박건우가 지명타자로 들어왔다. 오영수가 6번, 서호철이 7번으로 둘의 타순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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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중이지만 3,4,5차전 역전을 꿈꾼다. 이 감독은 "당연히 4,5차전 선발도 다 준비돼 있다"면서도 "문제는 오늘 이겨야지 그 카드를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만 이겨주면 4차전까지 갈 수 있다"라고 했다.
4차전 선발을 공개해 줄 수 있냐고 묻자 "4차전을 이겨야 말을 해줄 수 있다"라고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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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T엔 에이스 고영표가 있었다. 고영표는 1회말 선두 손아섭을 주무기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고, 2번 박민우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번 박건우를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내며 NC가 자랑하는 최고 타자 1∼3번을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1회에 삼자범퇴로 잡아냈다.
그러자 2회초 드디어 고대하던 선취점이 나왔다. 선두 6번 문상철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7번 조용호가 행운의 중전안타를 쳤다. 이어 8번 배정대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볼카운트 1S에서 2구째 122㎞의 낮은 스트라이크존에 온 슬라이더를 가볍게 받아쳤고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관중석에 꽂혔다. 1차전 만루홈런에 이은 이번 플레이오프 2번째 홈런포. 2-0. KT가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앞서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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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너는 선취점을 내줬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 3차전과는 달리 매우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나갔다. 3회초엔 황재균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고, 3번 알포드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4번 박병호 타석 때 도루하던 알포드를 견제로 협살시켜 잡아냈다. 이어 박병호도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NC는 3회말에도 고영표 공략에 실패. 8번 김형준이 유격수앞 땅볼, 9번 김주원이 삼진을 당했고, 1번 손아섭이 중전안타를 쳤지만 2번 박민우가 1루수앞 땅볼로 잡혔다.
4회초 KT는 선두 장성우가 좌전안타를 치며 추가점 기회를 만들었다. 6번 문상철 차례. 2B1S에서 문상철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파울. 그리고 5구째를 그냥 보냈으나 루킹 삼진을 당했다. 7번 조용호는 9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슬라이더를 헛스윙 하며 삼진을 당했고, 첫 타석 선제 홈런의 주인공 배정대는 유격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NC도 좀처럼 고영표 공략을 하지 못했다. 4회말에도 박건우가 3루수앞 땅볼, 마틴이 2루수앞 땅볼, 권희동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다행인 점은 4회까지 고영표의 투구수를 75개까지 늘렸다는 점. 끈질긴 타격으로 커트해내면서 고영표를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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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결국 6회초에도 태너를 만나고야 말았다. 태너의 투구수가 5회까지 86개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 3차전에서 조기 강판의 수모를 당했지만 이번엔 확실히 명예회복을 하는 태너였다. 선두 3번 알포드가 풀카운트 승부끝에 7구째 볼을 골라내 볼넷 출루. 박병호도 파울을 계속 치면서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2B2S에서 7구째를 친 것이 3루수 정면으로 가는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장성우는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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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도 6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5회까지 85개를 던져 6회가 마지막일 가능성이 컸다. 선두 9번 김주원의 살짝 뜬 타구를 3루수 황재균이 끝까지 따라갔으나 잡지 못하는 안타가 됐다. 두번째 선두타자 출루. 하지만 1번 손아섭이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1아웃. 2번 박민우 타석 때 김주원이 2루 도루에 시도했는데 세이프 선언. 태그한 유격수 김상수가 확신에 찬 표정으로 비디오 판독 사인을 더그아웃에 보냈고 역시 판독 결과는 아웃이었다. 박민우가 다시 볼넷을 골랐으나 박건우가 112㎞의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6회말도 무득점으로 끝났다.
고영표의 시간도 6회로 끝이었다. 고영표는 6이닝 동안 105개를 던져 3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자신의 아들 생일에 기록하는 잊지 못할 추억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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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7회말 필승조 손동현을 올렸다. 우익수엔 조용호 대신 송민섭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굳히기에 들어간 셈. NC의 공격력은 확실히 떨어졌다. 손동현은 마틴을 2루수앞 땅볼, 권희동을 3루수앞 땅볼, 오영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확실히 안정감 있는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데뷔 첫 포스트시즌 홀드를 기록.
8회말엔 홀드왕 박영현이 올라왔다. 대타 김민혁 대신 좌익수 정준혁이 투입. 박영현은 홀드왕 답게 7번 서호철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고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금메달을 일군 8번 김형준을 삼진으로 처리. 9번 김주원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1번 손아섭을 1루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홀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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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NC 강인권 감독은 "전체적으로 투수들은 장타를 2개 허용하기는 했지만 준수한 투구를 했다. 타선에서 득점 찬스가 있었는데 연결하지 못한게 아쉬웠다. 상대 선발 고영표를 공략하지 못해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는 빨리 잊고 내일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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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 선발로 윌리엄 쿠에바스로 예고했다. 이 감독은 "고민 하지 않았다. 1차전 끝나고 투구 갯수가 적당하니까 바로 4차전 준비하라했다 말했다. 투구수 보고 미리 빼줬다"면서 "2차전을 진다고 생각 안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쿠에바스를 준비시켰다. 쿠에바스도 바로 OK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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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파죽의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NC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선발 신민혁의 호투와 박건우의 투런포, 9회말 마지막 위기에서 유격수 김주원의 기적같은 다이빙 캐치를 앞세워 3대2의 승리를 거뒀다. 역대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거둔 팀은 17번 중 15번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진출 확률 88.2%다.
이날 승리로 NC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6연승을 달렸다. 여기에 2020년 한국시리즈 3연승까지 더해 포스트시즌 9연승을 달린 NC는 1987년~1988년 해태가 기록한 9연승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무려 35년만에 해태왕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KT는 2연패에 빠지며 2위 팀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음에도 탈락 위기에 몰렸다. 최근 4년 연속 2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2위팀의 저주'에 KT도 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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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7번 타자로 나와 페디를 상대로 솔로포를 쏘아올린 문상철이 6번으로 올라왔고, 조용호가 7번으로 내려왔다. 9회말 만루홈런을 친 배정대는 8번에 그대로 배치됐다.
NC도 좋은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오영수(1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순으로 1차전과 같은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 1선발 쿠에바스가 초반부터 무너지며 패했기 때문에 벤자민이 최대한 실점하지 않고 버텨야 했던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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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에 대해 "몸이 좀 안좋은데 최근엔 몸살 증세도 조금 있다. 큰 경기라 본인이 출장 뜻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즉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도 엄청난 홈런을 날린 것.
전날 페디에 철저하게 막혔다가 후반에 조금 타격이 풀리는 듯했던 KT 타선은 1회초에 실점을 했기에 1회말 신민혁을 초반에 공략해주길 바랐지만 여전히 딱딱하게 굳은 모습이었다. 선두 김상수가 중견수 플라이, 2번 황재균이 포수 파울 플라이, 3번 알포드가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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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초 NC가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 9번 김주원이 풀카운트 승부끝에 우중간 3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1번 손아섭이 1루수앞 땅볼을 쳤다. 빠른 타구가 1루수 박병호 정면으로 가 3루주자 김주원은 홈으로 스타트를 끊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 수비를 잘한다는 박병호가 실수를 했다. 3루주자를 신경쓰다가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고 공을 뒤로 흘렸다.
2루수 박경수가 빠르게 달려와 공을 잡고 1루로 던졌으나 세이프. 그사이 김주원이 홈을 밟아 3-0이 됐다. 2번 박민우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3번 박건우가 중전안타를 쳐 1,2루의 찬스를 이었다. 추가점이 나온다면 초반 승기를 확실하게 잡게 되는 NC였다. 하지만 4번 마틴이 2루수 인필드 플라이에 그쳤고, 5번 권희동이 유격수앞 땅볼로 아웃되며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KT는 3회말 8번 배정대가 중견수 플라이, 9번 박경수가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1번 김상수가 3루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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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6회초 투수를 교체했다. 벤자민의 5회까지 투구수가 82개였으나 여기까지였다. 5회초 타구에 맞은 여파가 있었다. 손동현으로 교체됐다. 5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뿌리며 4안타(1홈런) 무4사구 2탈삼진 3실점. 벤자민은 최고 149㎞의 직구를 39개, 커터 21개, 슬라이더 18개, 체인지업 3개, 투심 1개를 뿌리며 NC 타선과 대결을 했고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장타 2개를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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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혁의 피칭도 여기까지. 장성우 타석 때 투수가 류진욱으로 교체됐다.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류진욱의 147㎞의 직구에 장성우의 방망이가 돌았는데 타구가 투수 류진욱에게 돌아갔다. 2루로 던져 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 3-0의 NC 리드가 이어졌다.
신민혁은 6⅓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주고 1볼넷에 2탈삼진 무실점의 엄청난 피칭을 보였다.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2이닝 무실점의 쾌투를 이어가고 있다.
8회초. NC는 2사후 박건우가 바뀐 투수 박영현으로부터 중월 2루타를 치며 쐐기점을 올릴 찬스를 얻었다. 하지만 마틴이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나며 찬스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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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9번 박경수 타석에 KT는 왼손 이호연을 대타로 냈다. NC도 류진욱을 내리고 왼손 임정호를 올렸다. KT 이강철 감독은 바로 오른손인 오윤석으로 대타 교체. 오윤석이 2구째 친 것이 중견수쪽으로 날아갔고 희생플라이가 됐다. 1-3.
이어진 2사 3루서 NC는 곧바로 마무리 이용찬을 올렸다. 그런데 1번 김상수가 친 타구가 전력질주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2-3, 이제 1점차까지 추격. 그리고 2번 황재균이 중전안타를 치면서 2사 1,2루가 됐다. 하지만 3번 알포드가 이용찬의 주무기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추격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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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빠진 강백호의 대체자인 문상철의 타석. 문상철은 1S에서 기습적인 스퀴즈번트로 동점을 시도했으나 파울이 됐다. 2S에서 결국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
1사 1,3루서 대타 김준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그사이 1루 대주자 정준영이 2루까지 달렸다.
이제 안타 1개면 역전승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 타석엔 배정대. NC 벤치는 클러치 능력이 있는 배정대를 고의4구로 걸렀다.
2사 만루서 타석엔 오윤석이 들어섰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를 친 것이 3-유간쪽으로 날아갔다. 유격수 김주원이 다이빙 캐치를 했고 글러브에 들어갔다. 3루심이 아웃을 선언하며 경기 끝. KT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그대로 아웃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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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 감독은 경기 후 "너무 힘들고 진정이 안 된다. 경기 초반 박건우 선수의 홈런이 나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거기에 신민혁의 호투가 있었기 때문에 경기 막판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수들 전부 집중을 하면서 막아내 승리했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마지막 김주원의 다이빙캐치가 기적같았다. 강 감독은 "맞는 순간 안타인 줄 알았다. 수비 위치 선정도 그렇고 수비 타이밍도 좋았다. 형들이 어려움을 만들었는데 막내 김주원 승리를 만들었다"며 김주원의 수비를 극찬했다.
이날 강 감독은 필승조 김영규를 올리지 않고 임정호를 올렸다. 이에 강 감독은 "오늘 김영규 선수가 팔이 썩 깔끔하지 않았다. 류진욱 이용찬을 활용해서 경기를 마무리해야했다 그래서 신민혁을 기다렸다. 이용찬 흔들릴때는 카드가 없었다"라면서 "부상은 아니다. 어제 경기 공 던질때보다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것보다 저하됐다. 최대한 될 수 있으면 영규를 등판시키지 않으려고 했다. 기다렸는데 결과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선발 신민혁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강 감독은 신민혁에 대해 "이렇게 잘 던질 줄은 몰랐다. 큰 경기에 강한 선수인 거 같다. 결국에는 신민혁은 호투를 보여줬지만, 계속 말하지만 김형준의 운영이나 이끌어가는 모습에서 신민혁이 빛나는 것 같다"라며 둘의 호흡도 칭찬했다.
포스트시즌 9연승. 해태와 타이기록. 강 감독은 "의미는 스스로 모르겠다. 한 경기 한경기 계속 하다보니 좋은 순간이 왔다.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3차전 잘 준비해서 빠른 시간에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한국시리즈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용찬에 대한 믿음은 그대로였다. 강 감독은 "저하되거나 그런 건 없다. 그래도 형으로서 힘을 내줬으면 한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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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이제 마지막이니 있는 선수들 활용해서 최대한 이기겠다"라고 했고, 전날에 이어 2차전에도 나온 수비 실책에 대해서는 "오늘은 그걸 떠나서 9회에 끝났다"라며 마지막에 터지지 않은 동점타에 아쉬움을 표했다. 투수 활용에 대해선 "3차전을 이기고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은 신민혁은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서 편안했던 거 같다"라며 "타자들에게 점수를 주지 않기 위해 빠른 템포로 공을 던졌다"고 했다. 고교 시절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던 신민혁은 "오늘 승리한 게 훨씬 좋다"고 웃으며 "아직 프로에서 완봉을 한 적이 없어 하고 싶었는데, 오늘 같은 경기는 기분 좋게 마운드를 내려왔다"고 했다.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중인데) 당연히 다음 등판 때에도 무실점을 하고 싶다. 한국시리즈에 간다면 오늘처럼 잘 던지고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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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꼴찌에서 2위의 기적을 만든 KT 위즈마저 무너뜨리며 포스트시즌 5연승을 내달렸다.
NC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에릭 페디의 6이닝 13탈삼진 1실점의 호투와 13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폭발로 9대5의 승리를 거뒀다. 역대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우는 32번 중 25번으로 78.1%였다.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NC 에릭 페디와 12승 무패 승률 100%의 승률왕 윌리엄 쿠에바스가 올해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치는데 그 무대가 플레이오프 1차전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페디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다승왕, 평균자책점왕, 탈삼진왕 등 투수 3관왕에 올랐다. 역대 투수 트리플크라운은 선동열(1986, 1989∼1991년)과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 등 3명 뿐이었다. 12년만에 페디가 외국인 투수 최초로 달성했다. 그리고 20승-200탈삼진은 역대 5번째인데 1986년 선동열 이후 무려 37년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그야말로 레전드급 피칭을 했다. 사실상 정규리그 MVP를 예약한 셈이다.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전서 고종욱의 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아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등판하지 못했던 페디는 27일 불펜피칭에서 43개를 던졌고 아무 이상이 없었다. 불안감을 느껴 병원도 다녀왔던 페디였지만 이젠 스스로도 건강에 확신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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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잘 던졌다. 2020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2021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7⅔이닝 동안 7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우승 테이프를 끊었다.
10일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 이후 19일의 휴식을 가진 KT는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조용호(우익수)-문상철(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강백호가 청백전서 옆구리 부상을 당해 빠진 자리에 문상철이 들어갔고, 시즌 막판 허벅지 부상을 당한 김민혁이 빠진 톱타자 자리엔 김상수가 들어갔다. KT 이강철 감독은 "김민혁이 부상 당한 뒤 김상수를 1번으로 썼는데 괜찮았다. 김상수가 출루율이 좋기 때문에 현재로선 김상수가 1번타자로 가장 좋은 선택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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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페디에 대해선 걱정을 하지 않았다. 강 감독은 "불펜에서 40개를 넘게 던졌다. 그만큼 몸상태가 괜찮다는 뜻이다. 컨디션도 나빠보이지 않았다"면서 "투구수에 대한 제한은 없다. 100구까지는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경기를 보면서 투구수를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쿠에바스와 페디가 등판을 하기 때문에 이들이 던질 때까지는 투수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니었다. 1회부터 그 예상이 깨졌다. 나흘을 쉰 NC의 방망이는 살아있었다. 1회초 선두 손아섭의 빗맞힌 행운의 우중간 안타에 이어 2번 박민우의 좌중간 2루타로 NC가 무사 2,3루의 찬스를 잡았다. 3번 박건우가 삼진을 당했지만 4번 마틴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손아섭이 홈을 밟아 1-0.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끝에 볼넷을 골라 2사 1,2루의 찬스가이어졌으나 서호철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1회초 종료.
1회말은 너무 빨리 끝났다. 페디가 1번 김상수, 2번 황재균을 유격수앞 땅볼, 3번 알포드를 삼진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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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KT 타자들. 2회말에도 페디를 공략하지 못했다. 4번 박병호가 삼진, 5번 장성우도 삼진을 당했고, 6번 조용호가 강한 땅볼을 쳤으나 2루수 박민우가 바운드를 잘 맞춰 잡아내 1루로 깔끔하게 던져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초엔 수비가 쿠에바스를 도와주지 못했다. 3회초 선두 2번 박민우가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쳤다. 그런데 3루수 황재균이 이를 잡지 못했다.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 아쉬워하고 있는 찰나. 3번 박건우의 빠른 타구가 3루 선상을 타고 좌측 외야로 갔다. 좌익수 알포드가 타구를 쫓아가는 사이에 1루주자 박민우가 전력질주해 홈까지 파고들었다. 3-0. 마틴의 2루수앞 땅볼로 1사 3루. 권희동의 우전안타로 4-0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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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초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선두 8번 김형준이 볼넷을 고른 뒤 9번 김주원의 희생번트를 잡은 투수 쿠에바스가 2루로 던진 것이 뒤로 빠지고 말았다. 무사 1,2루. 이어 쿠에바스의 폭투가 나와 무사 2,3루가 됐고, 1번 손아섭의 우전안타로 5-1이 됐다. 쿠에바스는 여기까지. 갈비뼈 미세골절로 시즌을 조기 종료했던 엄상백이 구원 투수로 올라왔다.
하지만 오랜만에 나와서일까. 엄상백이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았다. 박민우가 풀카운트 승부끝에 볼넷. 무사 만루서 박건우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6-1. 다시 투수가 이상동으로 바뀌었다. 마틴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2사 1,2루서 권희동이 우중간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배정대가 끝까지 따라가 글러브를 뻗었는데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온 우중간 3루타. 8-1로 7점차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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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는 이후 배정대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대타 이호연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처음으로 2사 1,2루의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1번 김상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페디는 6회말에도 2번 황재균과 4번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총 1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플레이오프 한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었다. 이전엔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이 1989년 10월 17일 태평양과의 3차전, 두산 베어스 플렉센이 2000년 11월 9일 KT와의 1차전서 기록한 11개였다. KT는 플렉센에 이어 페디에게 최다 탈삼진 기록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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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던지는 구종 중 가장 느린 최고 139㎞의 스위퍼를 49개로 가장 많이 던졌다. 최고 155㎞의 투심을 37개, 145㎞의 체인지업을 7개, 147㎞의 커터를 5개 구사했다.
8-1의 여유로운 리드 속에 타격이 소강 상태였떤 NC는 9회초 권희동과 도태훈 오영수의 3연속 안타로 1점을 더 뽑아 9-1로 앞섰다.
NC는 7회 김영규, 8회 류진욱, 9회 김시훈이 나왔다. 9회말 2사 만루에선 이용찬이 나와 배정대에게 만루홈런을 맞아 아쉬움을 남겼다.
NC는 손아섭이 3안타 1타점 2득점, 박민우가 2안타 2득점, 박건우가 1안타 2타점 1득점 등 1,2,3번이 6안타 3타점 5득점을 합작했다. 권희동이 2안타 3타점, 오영수가 2안타 1타점을 더했다.
KT는 기대를 모았던 쿠에바스가 3이닝 동안 6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의 부진을 보인게 뼈아팠다. 정규시즌 18경기에선 12승 무패. 승률 100%였지만 올시즌 한국에서의 첫 패배를 가장 중요한 플레이오프 1차전서 맛보게 됐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4㎞를 찍었으니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구속이 정규시즌 때보다 빨랐지만 제구가 좋지 않았다.
승부가 빠르게 결정이 났지만 KT는 다음 경기를 위해 할 수 있는 총력전을 펼쳤다. 불펜진도 경기 감각을 익히기 위해 크게 지고 있음에도 손동현 주권 박영현 등 필승조 투수들이 나와서 1이닝씩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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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박병호의 2루타와 정준영의 내야안타, 문상철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마지막 기회를 만들었고, 끝내 NC의 마무리 이용찬을 마운드로 끌어냈다. 그리고 배정대가 초구를 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만들어냈다.
승장 강인권 감독은 경기후 "페디가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또 타선에서 찬스마다 집중력을 보여줬다. 많은 득점을 올린 게 승리 요인이었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하지만 마무리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강 감독은 "고민이 된다. 김시훈이 그런 상황에서 깔끔하게 막아줬다면 투수 운영에 여유가 생길 거라고 봤다. 초반 카운트를 잘 잡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최대한 경기 상황에 맞춰서 투수 기용을 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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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필승조를 올린 것에 대해 이 감독은 "최대한 막고 가자고 생각했다. 4회 실점이 컸다. 뒷싸움까지 간다고 생각해서 좋은 투수를 썼다. 경기 감각도 확인하려고 했다"고 말했고, 엄상백을 2명을 상대하고 빨리 교체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안 올라왔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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