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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북미 프로스포츠 최초의 5억달러 몸값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 최대어인 오타니 쇼헤이와 1년 뒤 '자유의 몸'이 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후안 소토가 이번 오프시즌 동반 5억달러 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에는 투수로 활약할 수 없지만, FA 가치가 하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ESPN이 지난 5월 구단 관계자 및 에이전트, 분석위원 23명을 대상으로 오타니의 FA 몸값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평균치가 계약기간 11년, 총액 5억2430만달러였다. 지금도 시장 평가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여기까지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동의하는 분위기다. 유심히 지켜봐야 할 선수는 소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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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샌디에이고가 소토를 컨트롤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밖에 안 남았다. 그런데 샌디에이고는 내년 시즌 페이롤 삭감 방침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한다. 즉 소토가 FA가 되기 전 연장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트레이드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이달 초 '파드리스가 내부적으로 소토 트레이드를 검토하고 있다. 소토가 나가면 페이롤 5000만달러 삭감을 바라는 파드리스는 약 3000만달러를 걷어낼 수 있고, 작년 여름 소토를 워싱턴에서 데려올 때 내준 대가 만큼은 아니지만 각 팀의 톱15 안에 드는 유망주 2명 정도는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소토의 내년 연봉이 최소 3000만달러 이상이기 때문에 페이롤 관리를 위해 내보낼 수 밖에 없고, 어차피 FA가 되면 잡지도 못할 거물을 이번 겨울 트레이드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페이롤이 2억5600만달러로 잠정 집계돼 사치세 부과 대상이다. 구단 내부적으로 재정 형편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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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뉴저지 및 뉴욕 지역 매체인 NJ.com은 31일(한국시각) '양키스가 진짜 후안 소토를 얻을 수 있을까? 몇 가지 궁금한 게 있을텐데, 답을 해주겠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요지는 양키스가 공격력 강화를 위해 저지를 데려올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내부적으로는 몰라도 양키스가 샌디에이고와 소토를 놓고 트레이드 협상을 시작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 그러나 양키스는 소토가 딱 어울리는 팀이다. 양키스는 올시즌 팀 타율(0.227) 29위, 팀 득점(673) 25위, 팀 OPS(0.701) 24위 등 공격 전 부문에 걸쳐 하위권으로 처졌다. 팀 평균자책점이 3.97로 전체 10위인 것과 비교해 타선이 얼마나 허약했는지 알 수 있다. 양키스는 또 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DJ 르메이휴, 글레이버 토레스 등 주력 타자들이 모두 오른손이다. 소토가 합류한다면 타선의 밸런스와 외야진 구축도 완벽하게 할 수 있다.
문제는 양키스가 소토를 영입한 이후 등장한다. 만약 양키스가 소토를 영입한다면 내년 한 시즌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즉 트레이드 성사 직후 연장계약을 바로 맺을 공산이 크다. 소토가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 필요하다.
NJ.com은 '양키스는 소토를 미래의 자산으로 묶어두길 바랄 것이다. 그는 전성기를 이어갈 태세를 갖췄다. 워싱턴의 4억4000만달러를 거절한 그는 에이전트가 보라스라는 점에서 그를 잡으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며 '양키스는 역대 최고액 계약(a record-setting deal)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역대 최고액은 결국 5억달러를 의미한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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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2020년 2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베츠를 데려온 뒤 그해 7월 12년 3억6500만달러의 연장 계약으로 묶었다. 메츠도 2021년 1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린도어를 영입한 뒤 그해 시즌을 앞두고 10년 3억41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두 선수 모두 지금 소토처럼 FA를 한 시즌 앞둔 시점이었다.
이쩌면 올 겨울 두 건의 5억달러 계약이 성사될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