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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도쿄도, 일본도 처음인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일본이 잘 한다는 건 다 알고, 우린 아시안게임 우승팀이잖아요"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3-10-31 08:09 | 최종수정 2023-10-31 08:50


[문동주]"도쿄도, 일본도 처음인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일본이 잘 한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우승의 주역인 문동주는 다음 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APBC에 출전한다. 30일 대전야구장에서 만난 문동주는 "일본이 처음인데 기대된다"고 했다. 대전=민창기 기자

[문동주]"도쿄도, 일본도 처음인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일본이 잘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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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문동주(20)보다 더 행복했던 야구선수가 또 있었을까. 10월 7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문동주의 눈부신 호투 덕분에 한국은 '난적' 대만을 2대0으로 꺾고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했다. 첫 성인대표로 나선 문동주는 한국 야구의 미래이자 현재라는 걸 확인했다.

"일단 운동 안 하고 푹 쉬었어요."

30일 대전야구장 1루 더그아웃에서 마주한 문동주. 목표를 이루고 20일 넘게 충분한 휴식을 취해서인지 컨디션이 매우 좋아 보였다. 밝은 얼굴로 다음 달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이야기를 했다.

9월 3일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판하고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 10이닝을 던졌다. 돌아서면 다음 일정이 기다린다. 다음 달 5일 APBC 대표팀에 합류한다. 대구에서 합숙훈련을 하고, 16일 개막하는 대회에 출전한다.

"출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운동을 쉰 기간이 길지만 큰 문제 없이 준비할 수 있어요. 이제 운동하려고요. 안 하고 가면 부상 위험이 있거든요."

문동주는 한화가 애지중지하며 관리해온 '보물'이다. 무리한 투구로 인한 부상을 염려해 시즌 시작에 앞서 130이닝 투구 제한을 뒀다. 아시안게임까지 포함해서다. 지금까지 총 128⅔이닝을 던져 구단이 책정한 투구 이닝에 도달했다.

대표팀 호출을 외면할 수 없다. 다만 관리는 필요해 보인다.

"(일본)라인업을 보니까 잘 하는 선수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일본이 잘 한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일
[문동주]"도쿄도, 일본도 처음인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일본이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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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도쿄도, 일본도 처음인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일본이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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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선수들도 본인들이 잘 한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을 거고요."


APBC엔 한국과 일본, 대만, 호주가 출전한다. 각국 리그의 24세 이하, 3년차 이하 젊은 선수가 출전한다. 베스트 멤버가 아닌데도 일본 전력이 좋아 보인다.

WBC 일본대표팀 우승 멤버 중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2루수 마키 슈고(25)가 유일하게 선발됐다. 올 시즌 타율 2할9푼3리-29홈런-103타점을 기록한 요코하마 4번 타자다. 양 리그 12개팀 타자 중 유일하게 100타점을 넘긴 클러치 히터다.

"일본이 경기를 주도하려고 하겠죠. 그런데 한국을 대표하는 우리가 지고 들어갈 이유가 없잖아요. 아시안게임의 좋은 기억이 있어요. 아시안게임보다 더 어렵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한번 해봐야죠. 그런 생각으로 하면 분명히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믿어요."

일본도, 도쿄돔도 낯설다. 전지훈련이 아닌 대회 출전말이다. 대표팀 젊은 선수들에게 일본에서 열리는 일본전, 특별할 수밖에 없다.

"특별히 상대하고 싶은 팀은 없어요. 나가는 경기에 최선을 다해 던져야죠. 일본이 처음이라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일본 전력을 걱정하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우승이 심어준 선물이다. 마무리 훈련 아닌 대회 출전이 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문동주]"도쿄도, 일본도 처음인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일본이 잘 한다…
문동주의 역동적인 투구 모습. 송정헌 기자
문동주는 구단의 배려가 고맙다고 했다.

"쉬면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한 덕분에 잘할 수 있었어요. 저를 엄청나게 생각해 주신 거잖아요. 이런 점이 큰 동기부여가 돼요."

도쿄돔에서 문동주가 어떤 공을 던질지 기대된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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