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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병역은 이미 해결했다. 150㎞ 직구를 뿌리는 좌완투수다. 신임 감독의 시선까지 제대로 사로잡았다.
김해에서 만난 홍민기는 "날 모르시는게 당연하다. 신인 때는 재활만 하다 군대에 갔으니까"면서 웃었다. 이어 "요즘 배영수 코치님께 '괜찮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 (불펜피칭 때)감독님께선 묵묵히 지켜보시더라. 감독님이 오신 뒤론 다들 엄청나게 열심"이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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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부상이다. 입단 이후 어깨와 팔꿈치 등 거듭된 부상에 시달렸다. 2021년말 후배 우강훈과 함께 일찌감치 동반입대를 택했다. 그사이 최준용(롯데)을 비롯해 소형준(KT) 정해영(KIA) 이민호 김윤식(LG) 허윤동 김지찬(삼성) 남지민 한승주(한화) 오원석 전의산(SSG) 이주형(키움) 등 드래프트 동기들은 성큼 앞질러갔다.
반면 홍민기의 1군 경험은 2021년 9월30일 KT 위즈전, 1경기 ⅓이닝이 전부다.
"(최)준용이는 물론이고, (시즌 말미 1군에서 뛴)우강훈도 부럽다. 또 (황)성빈이형이 1군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빨리 1군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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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불펜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롯데다. 주력 좌완 불펜인 김진욱의 평균자책점은 올해도 6점대였다. 신인 이태연까지 1군에서 15경기나 등판했을 정도.
하지만 홍민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올해 5월 7일 전역한 뒤로도 몸만드는 시간이 필요했다. 올해 퓨처스에선 9월부터 4경기에 등판, 3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1.60에 그쳤다. 이유가 뭘까.
"이두근에 통증이 좀 있었다. 전에도 통증 때문에 한 해를 풀로 던진 적이 없다. 그러다 전역 후 많은 투구를 소화하려니 근육이 올라오곤 했다. 다시 프로생활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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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에서 웨이트를 하면서 힘이 붙었다. 구속도 올랐고, 제구도 훨씬 좋아졌다. 실전에서도 1이닝, 2이닝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지금부터 홍민기라는 세 글자를 차근차근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