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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NC 다이노스의 완벽했던 포스트시즌 4전 전승. 하지만 모두가 환호하는 중에도 마음 편히 웃지 못한 한 사람이 있다. 바로 태너 털리다.
페디의 복귀는 NC 선발진에도 큰 힘이 된다. 소모가 많았던 불펜진은 다행히 준플레이오프가 3경기만에 끝나면서 무려 나흘을 쉰다. 충분한 회복 시간인만큼 페디 합류로 선발진이 완전체가 되면, 충분히 해볼만 한 싸움이 된다.
하지만 태너의 불안한 투구는 NC의 남아있는 변수다. 태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2경기에 나와 모두 부진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전에서는 4이닝 동안 7안타(1홈런) 3볼넷 5실점으로 흔들렸다. 특히 1~3회에 3이닝 연속 실점한 것은 충격이었다. 다행히 NC가 4회말 서호철의 만루 홈런으로 뒤집기에 성공했지만, 이후 5회에 주자를 쌓고 물러났고 이재학의 구원 등판 실점으로 5-5 동점을 다시 내줬던 악몽이 있다.
당초 페디 등판이 예상됐던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번째 가을 잔치에 나선 태너는 이번에도 부진했다. 최정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등 2회에만 5실점 하고 2이닝만에 내려왔다. 2경기에 나와 홈런만 2방 허용했다.
페디가 복귀한다고 해도, 태너는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 다시 나와야 할 가능성이 높다. KT는 SSG보다 올 시즌 투수력이 한 수 위인 팀이다.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고영표까지 이어지는 1~3선발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NC의 타격이 올해 최정점에 올라있는 것을 감안했을때, 두팀의 접전은 최소 4차전 이상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NC도 확실한 추가 선발 카드가 없는 이상 태너를 다시 한번 써야 하는데, 앞선 2경기에서 보여준 불안한 투구 내용이 변수다.
태너는 NC가 지난 8월 와이드너를 방출하고 영입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승부수를 띄운 투수다. 정규 시즌 11경기에서는 5승2패 평균자책점 2.92의 준수한 투구를 했다. 11번의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는 8번 기록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아직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패디가 짊어진 부담을 덜어주고, NC가 기적의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해내기 위해서는 태너의 부활이 절대적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