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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생애 첫 골드글러브 수상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한다.
골드글러브 말고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수에게 시상하는 상이 하나 있는데, 김하성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과연 골드글러브도 그럴까.
김하성은 2루수 부문과 유틸리티 부문서 모두 탈락했다. 이 상은 양 리그를 합쳐 포지션별로 최고의 수비수 한 명씩 선정해 주어진다.
2루수 부문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안드레스 히메네스, 유틸리티 부문은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각각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 상은 2006년 제정돼 올해가 18번째 시상이다. 수상자는 16명의 전문가 패널로 구성된 FBA 투표단의 투표로 결정된다. 세부적인 수비 기록과 투표자들의 평가를 합쳐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가 선정된다. 투표단 멤버는 세이버메트리션, 각 매체 기자 및 칼럼니스트, SIS 분석원, 방송사 해설위원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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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수 중에서는 수상자인 히메네스는 DRS 23이고, 이어 텍사스 레인저스 마커스 시미엔(16), 밀워키 브루어스 브라이스 투랑(12), 시카고 컵스 니코 호너(11)가 2~4위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2루수만 따져도 김하성은 3위에 그친다.
DRS가 높다고 수상자가 된 것은 아니다. 전문가 집단의 투표가 합산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루수 부문 수상자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크리스티안 워커는 DRS 9로 전체 1루수 중 밀워키 카를로스 산타나(11)에 이어 2위였다. 중견수 부문 수상자인 토론토 블루제이스 케빈 키어마이어는 DRS 18로 전체 중견수 중 콜로라도 로키스 브렌턴 도일(19) 다음이었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의 경우 멀티 포지션 부문 수상자인데, 합계 DRS는 10으로 김하성보다 낮았다. 결국 16명의 FBA 투표단의 주관적 판단이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얘기가 된다.
김하성은 오는 11월 6일 발표되는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됐다. 2루수는 호너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슨 스탓, 유틸리티 부문서는 베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미 에드먼과 경합한다.
골드글러브는 정규시즌 종료일에 각 구단 감독과 코치 6명의 투표로 나온 득표수(75%)와 수비 기록(25%)을 합산해 수상자가 결정된다. 합산 비율에서 알 수 있듯, 현장 지도자들이 각 야수들의 플레이를 어떻게 평가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FBA와는 투표단 구성이 다르다. 김하성의 수비력은 현장 지도자들로부터 이미 지난해부터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밥 멜빈 감독은 올시즌 내내 "김하성은 어디에 갖다 놓아도 수비를 다 잘한다. 그가 골드글러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