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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다음 대표팀에서 보여드리겠다."
몸도 회복되지 않았는데, 주위에서 안좋은 얘기들은 들리고, 팀은 절체절명의 순위 싸움 중이라 부담스러웠던 KIA전. 곽빈은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논란을 어느정도 잠재웠다. 그리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표팀 동료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만약 다음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그 때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바로 기회가 왔다. 곽빈은 내달 16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 출전할 26인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나이로 자격도 되고, 부상도 없으니 곽빈의 승선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곽빈 입장에서는 명예 회복의 기회다. APBC에서 열심히 던지면, 아시안게임 '0구 논란'을 완전히 지워버릴 수 있다. 또 개인적으로도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부진의 아픔도 씻을 수 있다. 곽빈은 3회까지 호투하다 4회 서호철과 김형준에게 만루포, 백투백 솔로포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그 결과 두산은 9대14로 완패하며 단 1경기로 가을야구 무대에서 떠나야 했다. 선발투수이기에,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APBC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호주가 출전한다.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 선수들이 나온다. 류중일 감독은 성적보다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지만, 프로이고 국가대표 선수라면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만만한 대회가 아니다. 특히 일본을 넘어야 한다. 아시안게임에는 사회인 선수들이 나왔다면, 이번 대회는 어리지만 프로 선수들이다. 훨씬 강한 전력을 갖췄다.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 멤버인 마키 슈고(요코하마)가 포함됐다. 올시즌 29홈런 103타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곽빈이 일본전에 등판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자존심도 살리고 더 큰 투수로 성장하기 위한 자양분이 될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건강하게, 100% 컨디션으로 경기를 준비했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