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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서로 이유는 다르지만, 상황은 같다. 핵심 외국인 투수들이 결국 한 경기도 못나오게 되는 것은 아닐까.
NC 다이노스가 SSG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승을 선점했다. NC는 22일과 23일 인천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이기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 남겨뒀다. 두팀은 25일부터 창원으로 무대를 옮겨 시리즈를 이어간다. NC가 3차전에서 이기면 그대로 끝나고, SSG가 이기면 시리즈는 계속 된다.
페디는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팔뚝 타박상을 입었다.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충분한 회복 시간이 필요해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나서지 않았다.
당초 페디는 3차전 선발이 유력했다. 페디는 인천 원정에도 동행해 선수단과 함께 했고, 22일 불펜 피칭까지 마쳤다. 총 19구를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강인권 감독은 2차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이제 뒤로 갈데가 없다. 3차전에는 페디가 무조건 나가야 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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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다르게 페디가 몸 상태를 이유로 3차전에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태너 털리가 출격한다. 시리즈를 3차전에서 끝내고 싶은 NC 입장에서는 큰 변수다.
SSG도 비슷한 고민이 있다. 바로 커크 맥카티의 상태다. 원래 김원형 감독은 복사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맥카티를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넣지 않을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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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맥카티의 상태가 좋아졌고, 선수 본인도 의지를 피력해 고민 끝에 불펜 활용을 감안해 엔트리에 넣었다. 하지만 1,2차전에서 맥카티는 등판하지 못했다. 맥카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김원형 감독의 얼굴에는 곤혹스러움이 묻어났다.
맥카티는 22일 피칭을 마친 후 "옆구리 부위가 타이트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통증이 있었던 부위에 다시 불편함을 느낀 것이다. 그래서 2차전 불펜 대기도 무산됐다.
김원형 감독은 2차전을 마친 후 맥카티 질문을 받자 "3차전에서는 대기 한다"고 밝혔지만, 일단 창원에 내려간 후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최악의 경우 페디와 맥카티 둘 다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두팀 중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팀은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그렇지 못한 팀은 찝찝한 상황에 놓일 것이다.
외인 에이스 리스크. 비단 두 팀 만의 문제는 아니다. 2위로 마친 KT는 긴 휴식 덕분에 벤자민이 피로누적과 팔 통증에서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플레이오프 정상 출격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긴 시간에도 골반 타박상으로 빠진 플럿코 리스크를 끝내 풀지 못했다. 몸 상태를 놓고 선수와 구단 간 이견 끝에 끝내 결별을 택하고 말았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