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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준플레이오프는 홈런 시리즈가 될까?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 시즌 3위인 SSG는 나흘간의 준비를 마쳤고, 4위팀인 NC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한 경기만에 1승을 따내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팀내 홈런 1위는 리그 홈런 2위인 최정(29홈런)이다. 그뒤를 이어 최주환(20홈런), 기예르모 에레디아(12홈런), 추신수(12홈런)까지 4명의 타자들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SSG가 꾸준히 '홈런의 팀'이라는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바로 홈 구장에 있다. 지금은 랜더스필드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문학구장시절부터 인천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었다. 외야 펜스나 거리의 구조적 특성도 있고,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러다보니 랜더스필드를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SSG는 자연스럽게 가장 많은 팀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올 시즌 구장별 홈런 개수를 살펴봐도 랜더스필드가 141개로 압도적으로 많다. 잠실구장에서는 152개의 홈런이 터졌지만, 2개팀이 홈 구장으로 사용 중인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그 절반 수준이다. '홈런친화형' 구장으로 알려진 대구 라이온즈파크도 116개로 랜더스필드에 한참 못미친다.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는 1,2,5차전이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다. 홈런이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환경적 분위기가 이미 조성이 돼있다.
또 NC 타선의 예열도 무시할 수 없다. NC는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사실상 대포로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호철의 역전 만루 홈런은 경기 분위기를 180도 바꿔놨고, 백업 포수 김형준은 무려 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두산 마운드를 붕괴시켰다.
여기에 양팀 투수들의 컨디션에도 물음표가 많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양팀 합계 23득점이 쏟아진 난타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또 3,4차전이 펼쳐질 창원 NC파크 역시 올해 정규 시즌 110개의 홈런이 쏟아진, 결코 만만치 않은 장타 유발형 구장인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큰 거' 한 방이 시리즈의 향방을 바꿀 수 있다. 양팀 투수들은 장타를 같히 주의해야 하고, 반대로 타자들은 언제든 반전을 만들 수도 있다. 흥미진진한 예상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