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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래서 야구가 어려운 거구나.
두산은 이날 '토종 에이스' 곽빈을 내세워 우위를 점하려 했지만, 곽빈이 4회말 통한의 홈런포 2방을 맞은 게 너무 뼈아팠다.
두산은 1회부터 3회까지 연속으로 점수를 내며 3-0으로 앞서나갔다. 곽빈은 NC 타자들을 압도했고, 반대로 NC 선발 태너는 구위와 제구 모두 정규시즌의 안정된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4회 곽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투구수 60개가 넘어가며 좋았던 제구에 균열이 발생했다. 운도 없었다. 2사 1루 상황서 권희동이 어설프게 친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된 것. 누가 봐도 곽빈은 좋은 공을 던졌는데, 정말 권희동의 운이 좋았다.
여기서 멘탈이 살짝 흔들린 걸까. 곽빈은 김주원에게 볼넷을 내줬다. 두산 벤치가 여기서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권명철 투수코치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여기서 곽빈을 바꾸는 결정을 하기에도 어렵기는 했다. 에이스고, 2사였으며, 다음타자가 장타력은 떨어지는 서호철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곽빈의 149km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서호철이 이를 그림같이 받아쳤다.
뭔가 찝찝하기는 한데, 그렇다고 바꾸기도 뭐한 상황을 그냥 넘겼던 두산은 결국 울어야 했다. 서호철의 홈런에 김형준의 연속타자 홈런까지 나왔다. 물론 두산이 5회 동점을 만들기는 했지만, 이 홈런 2방에 죽어가던 NC 분위기가 살아났음은 부인할 수 없다.
두산은 불펜 필승조가 풍부했기에, 곽빈을 일찍 교체했어도 남은 이닝을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선택의 순간이 계속 오니 감독직이 너무 어렵다. 이 감독에게는 당분간 계속 생각이 날 장면일 것 같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