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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상대팀으로서는 너가 우승한 것이 아쉬웠지만, 친구로서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기뻤어."
류즈롱은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더블A팀 소속의 유망주 투수다. 대만 정상급 유망주 중 한명이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필승조로 활약했다.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대만이 승리를 할 때도 마지막 투수가 바로 류즈롱이었다.
강백호와 류즈롱은 청소년 대표팀에서부터 우정을 쌓아왔다. 국제 대회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됐고,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연락을 이어왔다고 강백호는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는 화제가 됐었다.
류즈롱은 "너도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걸 알게 됐을때 너무 기대됐어. 만나기 전에 이미 너가 스트레스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언어가 안통해도 만날 때마다 너를 안아주면서 응원해주고 싶었어. 상대팀 팀원으로서(는) 너가 우승을 해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친구로서 경기 후 스트레스가 풀린 너의 모습을 보면서 기뻐했어"라며 진심이 담긴 글을 게시했다. 국제 대회에서의 부진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심리적 압박감이 컸던 강백호를 향한 위로와 축하 메시지다.
보스턴 산하 마이너팀에서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우는 류즈롱이 쓴 서툰 문법의 한글 편지는 승부를 떠난 우정의 여운을 더욱 짙게 만드는듯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