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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우는 모습을 보니 나도 뭉클하더라."
11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 팬들에 작별 인사를 건넸다. 경기가 끝난 뒤 부산 팬들은 "안권수"를 연호했고, 안권수는 팬들의 응원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야구를 계속하고 싶은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하나밖에 없으니까"라고 밝힌 안권수의 말은 야구에 대한 미련과 간절함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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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행이 현역으로 뛰던 시절 롯데는 리그 최강급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쉽게 볼 수 있는 상대는 결코 아니었다. 근성으로 똘똘 뭉친 악바리 야구로 그라운드를 물들였고, 연고지 부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이 대행 역시 1990년대 초중반 빠른 발과 뛰어난 야구 센스, 근성 있는 플레이를 앞세워 전준호-김응국-박정태-김민호와 함께 남두오성의 한 축을 이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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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권수가 보여준 눈물은 어쩌면 롯데가 최근 수 년간 잃었던 초심과 맞닿아 있다. 이 대행은 "그게 우리 팀이 해야 할 부분"이라며 "'내가 아니면 안된다'보다 항상 긴장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다른 선수들도 주전을 넘어서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