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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실망스러운 투구로 일관하다 시즌을 조기에 접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가 마이너행 통보를 받을 당시 강력 반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 마노아가 구단에 해당 조치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물론 선수들 신분은 계약서에 명시돼 있지 않은 한 구단 임의대로 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선수와는 충분한 소통을 해야 한다. 어깨 주사를 맞아가며 복귀에 노력을 기울이던 마노아는 결국 재활을 중단하고 9월에 시즌을 마감했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당시 상황에 대해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우리는 마노아를 지지해줬다. 우리 메디컬 스태프는 그걸(주사 처방) 제안하지 않았다. 본인이 그런 방향으로 가기 위해 결정한 것이다. 구조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며 "마노아가 내년 우리 로테이션의 일부가 되고 다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개막전에서 3⅓이닝 9안타 5실점하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들쭉날쭉한 피칭이 이어지자 토론토는 6월 초 그를 플로리다주 더니든 캠프로 내려보냈다. "전면 재조정하라"는 존 슈나이더 감독의 강력한 주문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1승7패, 평균자책점 6.36을 마크하고 있었다. 더니든 캠프는 작년 6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류현진이 복귀를 앞두고 막바지 재활을 진행하던 곳이다.
한 달간 심신을 추스른 마노아는 7월 초 복귀 후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8월 1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4이닝 4안타 4실점으로 부진한 피칭을 하자 토론토는 그에게 트리플A행 통보를 했다. 마노아의 빅리그 마지막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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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킨스 단장은 마노아가 당시 트리플A행 통보받고는 상당한 실망감을 드러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빅리그 잔류를 강력하게 희망했다고 한다. 앳킨스 단장은 "마노아는 올시즌 자신을 향한 구단의 조치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어떤 성공한 투수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라는 통보를 받으면 견디기 힘들어 한다. 우리 결정에 그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래서 실망스러웠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단과 선수 사이에 그 정도 의견 충돌이 일어났다면 트레이드 가능성도 거론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마노아는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앳킨스 단장은 "트레이드 얘기는 전혀 없었다. 우리는 마노아와 문제 해결을 위해 집중했다. 작년과 같은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토론토는 이번 오프시즌 마노아의 재기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5선발 후보로 마노아가 여전히 1순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서 네이트 피어슨, 리키 티드먼 등 다른 젊은 투수들과 경쟁을 거쳐야 한다. 여기에 FA 류현진이 잔류할 경우 5선발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이 한 시즌 더 던지고 싶어한다면, 블루제이스가 바람직한 팀이 될 것'이라며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인기가 높고 토론토 구단을 편하게 여긴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