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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는 2개 차. 도루왕 경쟁, 끝까지 간다.
올해 역시 신민재는 '백업 요원'이었다. 그러나 LG가 2루수 고민을 풀지 못하던 가운데 신민재의 포텐이 터졌다. 조금씩 출장 시간을 늘려가더니 공수주에 걸쳐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며 29년 만의 LG 정규시즌 우승의 1등 공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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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추격자의 페이스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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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부분도 완벽하게 털어냈다. 정수빈은 그동안 '가을의 남자'로 불렸다.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 등이 전반적으로 주춤하다가 시즌 중·후반부터 타격감이 확 살아나 가을야구에서 큰 활약을 펼치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5월까지 페이스는 썩 좋지 않았다. 5월 한 달 동안 타율 1할9푼8리.
적은 안타를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만회했다. 5월 한 달 동안 정수빈이 기록한 도루는 7개. 6월로 넘어가기 전 이미 두 자릿수 도루를 돌파했다.
6월 이후부터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정수빈은 더욱 꾸준하게 베이스를 훔쳤다. 9일까지 기록한 도루는 35개. 2014년 개인 커리어하이인 32개를 넘어섰다.
도루 1위 신민재와의 격차가 줄면서 정수빈은 더욱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10월 6경기에서만 도루 5개를 성공했다.
변수는 잔여 경기 수다. 정수빈의 두산이 두배나 많다.
LG는 단 3경기, 두산은 이보다 두배 이상 많은 7경기를 남기고 있다. 신민재가 도루 성공률 68.5%에 머문 반면, 정수빈은 87.5%로 비교적 높은 도루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다.
정수빈으로서는 막판 뒤집기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신민재로서는 출루만 꾸준하게 성공한다면 격차를 벌릴 수 있다.
누가 도루왕이 되든 데뷔 첫 감격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