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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백호야 금메달 축하한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따낸 후배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웃던 양의지가 이어진 승부에서는 냉정하게 두 타석 연속 삼진 처리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국가대표 후배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포수 양의지는 흐뭇한 표정으로 성장한 후배를 바라봤다.
정규리그 최종전 돌아온 강백호는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1대0으로 뒤지고 있던 2회말 무사 1,2루 복귀 첫 타석에 들어선 KT 강백호. 상대 팀이지만 국가대표 선배 두산 포수 양의지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후배를 따뜻하게 반겼다. 지난 WBC 이후 태극마크를 반납한 양의지는 앞으로 국가대표팀을 이끌어야 할 타자 강백호를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포수 양의지는 몸쪽과 바깥쪽 직구 두 개를 던지게 해 0B 2S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뒤 몸쪽 커브 사인을 내 강백호를 3구 삼진 처리했다. 불리한 카운트서 빠른 볼을 예상했던 강백호의 배트는 느린 변화구에 헛돌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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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강백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김명신과 승부를 펼쳤다. 안방마님은 그대로 양의지였다. 6회말 1사 1루 강백호는 연달아 들어온 볼을 잘 골라내며 3B 0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1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 속 영점이 흔들리는 투수를 도운 건 포수 양의지였다. 마운드 위 투수를 향해 자신 있게 던지라는 제스처를 취한 뒤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나간 양의지는 8구 승부 끝 강백호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포수 양의지 볼 배합에 당한 강백호는 유리한 카운트서 노림수를 가지고 자신 있게 스윙을 해봤지만, 타이밍이 안 맞으며 넘어지기도 했다.
이날 강백호를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완벽하게 봉쇄한 포수 양의지 볼 배합은 빛났지만, 경기 막판 승부를 뒤집고도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9회말 2사 만루서 마무리 정철원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두산은 패하고 말았다. 반면 정규리그 최종전 홈팬들 앞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KT는 자력으로 2위를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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