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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5년 에이스가 무너진 LA 다저스가 이번에도 지면 이번 가을에도 '광탈'을 면치 못한다.
그러나 단기전은 정규시즌 성적을 그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법. 애리조나는 WCS에서 중부지구 우승팀 밀워키 브루어스를 2승으로 누르며 파란을 일으키더니 DS 첫 판에서는 거함 커쇼를 무너뜨렸다.
다저스로서는 2차전에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루키 투수로 다저스의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는 '막내' 바비 밀러(24)가 2차전 선발로 예고됐다. 밀러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커쇼와 함께 원투 펀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당초 밀러가 포스트시즌 1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륜과 시즌 막판 컨디션에서 커쇼를 신임하며 DS 1차전 선발로 내보냈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밀러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최고 101.5마일(163,3㎞), 평균 99.1마일(159.5㎞) 강속구를 뿌려댄 파이어볼러다. 올해 22경기에 선발등판해 11승4패, 평균자책점 3.76, 119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시즌 초반 노아 신더가드, 훌리오 우리아스, 더스틴 메이 등이 동반 부진에 빠져 로테이션이 흔들리던 5월 후반 밀러를 콜업했다. 다저스는 그가 합류하자마자 호투를 이어간 덕분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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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10시7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작되는 DS 2차전은 밀러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이다.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 속에 밀러는 위기에 빠진 다저스를 구해야 한다는 부담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다. 상대 애리조나 선발은 에이스 잭 갈렌이라 밀러로서는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MLB.com은 '지금 밀러는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다저스는 이번 DS에서 2연패를 당하는 것 만큼은 피해야 한다'면서 '내일 경기는 밀러에게 특별한 경기는 아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를 때, 시즌 막판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할 때도 긴장감이 최고조였다. 그러나 그는 그런 부담감 속에서도 잘 싸웠다'고 전했다.
밀러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내일 경기는 정말 설렌다. 평소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임할 생각이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할 때는 빠르게 가지 않고 천천히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 마운드에서 벗어나 숨을 깊이 들이마셔 힘을 내고 심리적 안정을 구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축복이 나에게 온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저스 주포 프레디 프리먼은 "밀러는 이미 준비가 끝났다. 올해 데뷔할 때부터 지금까지 마운드에서 침착했고 경기를 지배했다. 공격적으로 타자들을 공략했고, 그 점에서 우리는 확신을 갖는다"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