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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마치 베이징 올림픽 마지막 장면을 보는 듯했다. 베이징 올림픽 때도 위기에서 유격수앞 병살타로 경기가 끝났다. 당시 유격수 박진만이 잡아 2루로 던졌고 2루수 고영민이 1루수 이승엽으로 연결시켜 금메달이 확정됐었다.
김혜성은 당시 자신에게 타구가 올 것을 준비했었다고. "좌타자였기 때문에 80% 이상 나에게 타구가 오겠다고 생각을 했었다"는 김혜성은 "땅볼이 오는 것까지 생각했는데 마침 땅볼이 와서 무조건 내가 직접 태그하고 던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이날 공항엔 김혜성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여럿 보였고, '김혜성 캡틴 전역 축하'라는 문구가 걸리기도. "사실 금메달 목에 걸 때도 실감을 못했는데 공항에 와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시니까 실감이 난다. 너무 행복하다"는 김혜성은 "사실 결승전서 타격을 못했는데 수비라도 잘한 것을 팬들께서 뿌듯해하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제 다시 키움으로 돌아간다. 키움은 앞으로 3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김혜성은 귀국한 8일 현재 여전히 최다안타 183개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는 NC 다이노스의 손아섭으로 182개. 1개 차이다. 키움은 3경기, NC는 7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손아섭이 더 유리한 상황. 아시안게임이 없었다면 최다안타왕은 물론 200안타도 도전할 수 있었던 김혜성은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최다안타왕을 맞바꾼 셈이 됐다. 김혜성은 "남은 3경기는 다 뛸 것이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는 아니다"라면서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봐야 끝나고 후회는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