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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역대 최약체라고들 했는데…아니라고 말할 수 있게 되서 기쁘다."
8일 항저우 샤오산공항에서 만난 박세웅은 '금메달 소감'을 묻자 빙긋 웃었다. 그는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 좋다. 사실 '역대 가장 약한 대표팀'이란 말도 들었는데, 성적으로 반박할 수 있게 되서 자랑스럽다. 우리 선수들이 하나가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1995년생인 박세웅은 입대 연기가 가능한 마지막 해이자 팀내 최고참이었다. 지난해 마지막 찬스였던 상무 2차 지원을 포기한 그다. 대규모 투자에 나선 팀과 한시즌을 함께 하고, 아시안게임에 도전한 뒤 실패하면 현역으로 입대할 생각이었다. 군복무 기간 동안 팔을 쉬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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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계약을 했는데, 이번 대회가 내 거취가 정해지는 기점이었다. 다행히 좋은 결과가 있었고, 나 (나)균안이 (윤)동희까지, 올해 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앞으로 최소 몇년간 롯데에 남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선수로서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를 내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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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와일드카드 3장 중 2장은 쓰지도 못했다. 구창모는 부상으로 하차하며 김영규와 교체됐고, 최원준은 국내 훈련 중 당한 종아리 부상이 낫지 않아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박세웅만이 일본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기대받은대로 제 역할을 해냈다. 그는 경기 직후 "대만(조별리그) 때 팀에 민폐를 끼쳐 나 자신에 실망했었다. 이번에는 팀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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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이가 부상 때문에 많이 속상해했다. 그 와중에도 더그아웃에서 투수들 유형이나 습성 분석하고, 다음에 뭘 던질지 예상해서 알려주는 등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마음들이 모여서 우리 선수들이 하나가 됐고, 우승할 수 있는 큰 힘이 됐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