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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김혜성(키움)에게 어떤 축복이 될까.
8일 항저우 출국전 만난 김혜성은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받았을 때도 실감이 안났다. 어젯밤에 두근두근해서 잠을 설쳤다"며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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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랑 페이스타임을 했다. 축하도 감사하지만, '좋은 성적 내서 다행이다 엄마도 기분좋다' 하시는데 정말 행복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봐서 기분이 좋았다."
24세의 어린 나이지만 평균 연령 23세의 이번 대표팀에서는 중견 이상급이었다. 알아서 분위기를 챙겨주는 선배들도 없다. 키움에서 반시즌 주장을 맡아본 경험은 있지만, 자신의 성적 외에도 신경쓸게 많은 주장직은 하물며 국가대표에선 한층 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동년배들이 모인 팀이라서일까. 팀 분위기는 대회 내내 나쁘지 않았다. 특히 대만전 패배 직후엔 버스에서 "꼭 결승 가서 대만에게 복수하자"는 결의를 할 만큼 고양된 분위기였다고. 김혜성을 비롯한 리더십의 힘이다. 김혜성은 "(박)세웅이형부터 팀원들까지 너무 잘해줬다. 덕분에 편하게 주장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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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야구선수에겐 커다란 터닝포인트다. 군대 걱정 없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해외진출시의 고민이 사라진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으로 해외 진출을 노크할 수 있다.
앞서 몇차례 제기된 해외진출설에 웃음으로만 답했던 그다. 빠른발과 기민하고 견고한 수비, 영리한 타격은 이미 검증된 바다. 올시즌 KBO리그에서도 타율 3할3푼5리 7홈런 55타점, OPS 0.843의 훌륭한 성적을 냈다.
아직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는 나이에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과 국제대회 경험까지 적지않게 쌓았다.
여기에 병역 부담마저 훌훌 털어버렸다. 류중일호의 캡틴은 날아오를 수 있을까.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