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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너무 행복한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진짜 시너지가 컸어요. 막 끓어오르더라고요."
8일 항저우 샤오산 공항에서 귀국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눈에는 피곤이 묻어있었다. 일주일간 6경기를 치른 피로에 전날 늦게 끝난 경기, 결정적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에 잠을 설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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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는 결승전 6이닝 7K 괴물투를 선보인 문동주에게 쏟아졌지만, 다른 '03즈'도 만만찮은 관심을 받았다.
문동주와 최지민, 박영현은 코로나 여파로 무산된 2021년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18세 이하(U-18) 야구월드컵 국가대표를 함께 다녀온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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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구 삼진을 연거푸 만들어낼 만큼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공항에서 만난 박영현은 "노린 건 아닌데 자신감이 컸다. 좋은 공이 좋은 코스로 들어갔을 뿐"이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1년만에 이렇게 성장할줄은 나도 몰랐다"는 자신감도 덧붙였다.
자신의 앞날에 대해서는 "내가 1구 잘못 던지면 팀 전체가…그 압박감이 굉장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면서 "국제대회를 향한 욕심도 생기고, 그만큼 강한 상대팀에 대한 기대, 그런걸 이겨내야 좋은 투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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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각별한 사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면서 그만큼 의지가 되는 친구였다. 그런데 그 동희랑 같이 국가대표가 되고, 룸메이트가 되고, 금메달을 땄다. 행복하다."
박영현은 "(문)동주랑 (최)지민이까지, 공삼즈가 만든 우승이라도 해도 될까"라며 "우리 모두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게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냈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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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던지는 거 어땠냐' 물으니 "기가 막혔죠!"라며 격한 대답이 돌아왔다. 바로 옆에 서있던 문동주는 "더 크게 말해도 된다. 공항 확성기 빌려와라"며 맞장구쳤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