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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제 갈림길은 두 갈래만 남았다. 중국을 이기고 결승행인가, 중국에 패하고 3-4위전으로 내려앉을 것인가. 류중일 감독의 선택은 곽빈이 아닌 원태인이었다.
당초 홍콩전 선발은 곽빈으로 예정됐었다. 하지만 곽빈이 연습 도중 어깨 담 증세를 호소해 원태인으로 바뀌었다. 곽빈은 아직 이번 대회 한번도 등판하지 못했다.
담 증세가 완화되는 속도는 사람에 따라 천차 만별이다. 다만 류 감독은 지속적으로 "곽빈의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고 말해왔다. 전날 일본전이 끝난 뒤엔 "내일(중국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강하진 않은 편이다. 일본과 대만에게 1점을 냈지만, 필리핀에게도 2득점에 그쳤다. 그래도 4일 휴식 후 등판인 만큼 원태인의 책임감이 무겁다.
대만에게 당한 조별리그 0대4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선 일단 이번 대회 복병으로 떠오른 중국을 잡아야한다.
국제대회 통산 성적 10전 전승이라곤 하나 이번 대회의 중국은 다르다. 라오스 필리핀 일본을 상대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고,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초로 일본을 이겼다. 대만 상대로도 접전 끝에 1대4로 패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당시 출전했던 선수 10명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한국(2-22 패)과 일본(2-17 패)에 잇따라 콜드게임으로 무너졌던 그때와는 다른 레벨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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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O리그에서 25경기 7승6패, 145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10의 호성적을 냈다. 류중일 감독이 에이스로 점찍은 곽빈과 문동주, 전날 일본전에서 호투한 박세웅 대비 부족함이 없다.
다만 중국은 홍콩과 다르다. 원태인이 그간 국제대회에서의 부진을 씻는 기회가 될 수 있을까.
한국은 태국전 이후 같은 라인업을 고수하고 있다.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을 상위 타선에 몰아 흐름을 연결하는데 중점을 뒀다. 김혜성(2루) 최지훈(중견수) 윤동희(우익수) 노시환(3루) 문보경(1루) 강백호(지명타자) 김주원(유격수) 김형준(포수) 김성윤(좌익수)으로 라인업을 꾸몄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