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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진짜 이걸 위해 야구하는 건데 너무 늦게 한 것 같다. 팬분들께 죄송한데... 나에겐 기억에 남을 일이어서 설렌다."
오지환은 이날 5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올시즌 첫 4안타 경기였다. 5번-유격수로 선발출전한 오지환은 2회초 좌전안타를 치고 2루 도루에 성공했고, 4회초엔 1사 1루서 우전안타를 친 뒤 문성주의 희생플라이 때 득점을 했다. 6회초엔 2루타를 치고 나간 오스틴을 우전안타로 불러들여 타점을 올렸고, 6-6 동점이던 9회초 2사 3루에선 풀카운트 승부 끝에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글러브를 맞고 3루 파울 지역으로 굴절되는 내야안타로 역전 결승타점을 올렸다.
우승 얘기를 안할 수 없다. 주장으로서 LG의 29년만에 우승을 이끌었으니 더욱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오지환은 "결정났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기분이 좋다. 어제는 (우승을) 통보받은 기분인데 지금은 접전에서 역전승을 해서 우리가 해낸 느낌이다. 오늘 이기고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다"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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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이 LG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신한 때는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싹쓸이 때였다고. 불과 일주일전. 당시 5게임차에서 만났는데 LG는 KT를 4대0, 3대0으로 연파하며 7게임차로 늘렸다. 오지환은 "KT가 2위였기 때문에 더 집중을 했었고, 2경기를 다 이기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야구는 꼴찌도 1위를 이길 수 있다.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제 8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데 본인은 쉴 생각이 없다. 끝까지 베스트로 뛰겠단다. "작년에 87승으로 구단 최다승을 했었다. 올해 우승인데 최다승을 하고 싶다. 남은 경기도 다 이기고 싶다"고 말한 오지환은 "나는 정말 베스트로 할 생각이다. 시즌 끝나고 한국시리즈까지 3주 정도 시간이 있어서 계속 시합을 나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팬들도 보러와 주시니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는 개인적인 목표를 향해서도 뛴다. 2년 연속 골든 글러브. 사실 현재 상황에선 KIA 타이거즈의 박찬호가 앞서 있다고 보는게 맞다. 박찬호는 4일 KT전서 부상을 당했는데 부상전까지 타율 3할1리, 136안타, 3홈런 52타점 30도루를 기록했다. 유격수 중에서 유일한 3할 타자다.
오지환은 4일까지 타율 2할7푼2리, 111안타 8홈런 61타점 1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낮지만 타점이 높다.
9월 이후 타율 2할9푼, 5홈런 17타점을 올리며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어 역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LG의 29년만에 우승을 이끈 유격수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오지환은 박찬호의 부상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깝다"면서 계속 웃던 표정이 걱정으로 바뀌기도 했다. 이어 "박찬호 선수가 너무 잘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했으니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도 간다. 오지환은 "이제 한국시리즈 4경기를 정조준할 것이다. 4경기만 이기면 모든 것을 다 이루게 된다"며 "정규리그 우승을 했지만 경험많은 선배들의 얘기를 듣고 이미 마음을 다잡았다고 그래서 지금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더 지금의 경기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