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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승을 확정지은 LG 트윈스가 자꾸 이긴다. 이번엔 주전들을 대거 뺐는데도 베스트라인업을 꾸린 롯데 자이언츠를 꺾었다.
반면 롯데는 초반 실책으로 주지 말아야할 점수를 주면서 무너졌고, 임찬규 공략에 실패하며 결국 5위 SSG 랜더스와의 격차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5강 탈락이 확정될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지만 갈수록 멀어지는 5강에 힘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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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날 안권수(좌익수)-박승욱(2루수)-정훈(1루수)-전준우(지명타자)-유강남(포수)-노진혁(유격수)-김민석(중견수)-이학주(3루수)-김동혁(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5위 SSG 랜더스와 6경기 차이로 멀어졌지만 여전히 롯데가 구성할 수 있는 베스트 라인업을 짰다. 이 대행은 이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롯데 박세웅을 칭찬하면서 "끝날 때까지 우린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팬들이 와서 열심히 응원해주시는데 우리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면서 "아시안게임에 간 우리 선수들이 제일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돌아와서 남은 경기에서 또 잘해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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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우승을 이미 확정했음에도 전날 베스트라인업으로 나와 끝내 7대6의 역전승을 했던 LG는 이날 2번부터 6번까지 5명의 주전을 뺐다. 박해민 김현수 오스틴 오지환 박동원이 빠진 것.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김민성(3루수)-서건창(지명타자)-김범석(1루수)-손호영(유격수)-허도환(포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당초 오스틴 딘이 4번 타자에 들어가 있었지만 최종 명단에서 바뀌었다. 안익훈 김범석 손호영과 서건창 허도환이 선발에 들어갔다.
올해 고졸 신인으로 1라운드로 뽑힌 포수 김범석이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것이 눈에 띈다. 6월 6일 키움전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적이 있었던 김범석은 데뷔 두번째 선발 출전은 1루수였다.
경남고 시절 포수보다 1루수로 더 많이 나갔다고. 2군에서는 1루 수비 훈련은 했으나 출전한 적이 없어 프로에서 1루수로 출전하는 것은 이날이 처음.
마침 김범석은 7월 사직에서 열렸던 퓨처스올스타전서 스리런포를 날려 MVP를 탄 좋은 기억이 있고, 경남고를 다녀 사직구장과 친숙하다.
게다가 상대 선발이 경남고 선배인 한현희. "경남고에 한현희 선배님이 노히트노런을 하셨다고 적혀있다"면서 "그것을 보면서 상대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하게돼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롯데는 2024 신인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는 '루키데이'를 가졌다. 1라운드 신인 전미르를 비롯해 11명의 신인 선수들이 야구장을 찾아 '드림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와 인사를 했다. 전미르가 시구자로 나서 강속구를 뿌렸다. 5회말 종료후 클리닝타임 때는 응원단상에서 팬들과 즐거운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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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LG의 타선이 더 활발했다.
LG가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 1사후 6번 김범석의 유격수 실책에 손호영의 우전안타로 만든 1,3루서 허도환의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1사 1,2루서 2루주자 손호영이 투수 견제사를 당해 2아웃이 되며 분위기가 꺾이는 듯했지만 롯데의 수비가 허술했다. 신민재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서 1번 홍창기의 좌전안타 때 롯데 좌익수 안권수가 홈으로 공을 뿌렸다. 2루주자 허도환은 3루에서 멈췄는데 안권수의 홈송구가 뒤로 빠졌고, 이때 허도환에 이어 신민재까지 홈에 들어와 3-0이 됐다.
롯데는 2사후 찬스가 만들어졌으나 LG 선발 임찬규에게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2회말 2사후 6번 노진혁의 볼넷과 7번 김민석의 몸에 맞는 볼로 1,2루를 만들었으나 8번 이학주가 2루수앞 땅볼에 그쳤고, 4회말엔 4번 전준우의 좌전안타에 6번 노진혁의 우전안타로 2사 1,3루가 됐으나 7번 김민석이 1루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롯데가 아쉬움을 쌓아가는 동안 LG는 2사후 추가점을 뽑았다. 5회초 2사후 2번 안익훈과 3번 문성주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쉽게 뽑은 LG는 6회초엔 2사후 7번 손호영이 중전안타를 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고 폭투로 3루까지 가더니 8번 허도환의 좌전안타로 홈을 밟았다.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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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 한현희는 6이닝을 8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2자책)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물러났다. 7회초엔 김상수가 올라와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LG는 7회말 홍창기와 문성주를 빼고 김현수와 박해민을 대수비로 출전시키며 다음날 잠실에서 열리는 홈 우승 세리머니 경기를 준비했다.
롯데는 7회말 선두 8번 장두성의 좌중간 안타와 9번 대타 이정훈의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서 1번 황성빈의 푸시 타구를 잡은 1루수 김범석이 3루로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되며 만루가 됐다. 2번 박승욱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3번 정훈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드디어 첫 득점을 했다.
선발 임찬규는 여기까지. 개인 통산 100홀드에 도전하는 김진성이 위기를 막기 위해 올라왔다.
4번 전준우가 1사 만루에서 김진성과 만났다. 1B2S에서 3개의 파울을 치며 치열하게 싸웠지만 7구째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 유강남도 2구째 143㎞를 쳤으나 유격수앞으로 굴렀고 2루에 포스아웃되며 천금같은 찬스가 중심타선에서 터지지 못했다.
임찬규는 6⅓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13승째로 자신의 한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또 하나 늘렸다. 국내 투수 중 다승 1위다. 김진성은 위기 탈출에 성공하며 시즌 21홀드와 함께 통산 100홀드에 도달했다.
롯데는 9회말 상대 실책과 박승욱의 안타로 만든 2사 1,3루서 전준우와 유강남이 최동환을 상대로 연속안타를 쳐 2점을 따라붙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전준우는 역대 24번째로 개인 통산 1800안타를 달성. 하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LG는 결국 노진혁 타석에 왼손 투수 최성훈을 올렸고, 롯데는 대타 한동희를 냈다. 한동희가 3루수앞 땅볼로 경기가 마무리. 최성훈은 2017년 첫 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6년만에 두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는 전날 1군에 처음 올라온 우강훈이 최고 151㎞의 강속구를 앞세워 2이닝을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한 것이 위안 거리였다. 우강훈은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5라운드 41순위로 입단한 3년차 투수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