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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류현진은 과연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그러나 토론토가 WCS를 통과해 디비전시리즈(DS)에 올라갈 경우 선발투수가 최대 4명이 필요하다. 류현진이 필요할 수 있다.
토론토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WCS 1차전에서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DS에 올라가려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5일 2차전 선발은 호세 베리오스다. 그리고 6일 3차전에는 크리스 배싯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선발 기쿠치 유세이는 포스트시즌 동안 불펜으로 던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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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기쿠치는 1차전서 불펜대기하려고 했다. 배싯은 그냥 더그아웃에 앉아 있었다'면서 '그러나 1대3으로 패하면서 상황이 급박해졌다. 2차전서 탈락할 수 있으니, 미네소타 우타자들을 상대로 기쿠치가 콜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토론토 로테이션은 단순히 좋은 것이 아니라 뎁스가 정말 두텁다. 후반기에 배싯과 기쿠치 뒤에서 류현진이 알렉 마노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적절한 시점에 돌아왔다'면서 '토론토가 최근 몇년 동안 구축한 가장 믿을 만한 로테이션'이라고 평가했다.
토론토가 극적으로 2승1패의 역전 시리즈로 DS에 진출할 경우 8일 열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1차전 선발로 류현진이 발탁될 수 있는 것이다. 이날 WCS 1차전에 나선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을 불과 3일을 쉬게 한 뒤 DS 1차전에 내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우스먼은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3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73개로 적은 편이었지만, 3일 휴식 후 등판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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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195경기 중 구원등판이 딱 한 번 뿐이다. LA 다저스 시절인 2017년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린 게 유일하다.
하지만 토론토가 DS 진출에 실패하면 류현진은 올해 마운드에 설 일이 없다. 그대로 시즌 종료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유력매체 토론토 선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토론토가 WCS 26인 로스터를 투수 12명, 야수 14명으로 구성했다'며 '류현진은 예상대로 로스터에서 제외됐으며, 블루제이스에서 마지막 등판을 이미 마쳤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류현진과 토론토의 인연이 사실상 끝났다고 본 것이다. 2019년 12월 4년 8000만달러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이번에 계약이 종료돼 월드시리즈 후 FA 시장에 나간다. 토론토와 재계약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결별은 '기정사실'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