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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가장 중요한 경기'라던 대만전에서 완패를 당했다. 4회 연속 우승을 꿈꾸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류중일 감독도, 노시환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남은 경기 필승을 다짐했다. 대만과 다시 만났을 땐 꼭 이기겠다며 설욕을 약속했다.
하지만 대만과 다시 만날 기회는 결승전 뿐이다. 그리고 한국의 자력 결승 진출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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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만에 0대4로 패한 한국으로선 일본에 큰 점수차로 승리할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일본도 대만에 가능하다면 많은 점수차로 이겨주는게 좋다. 4년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가 그랬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1대2로 패했다. 하지만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5대1로 승리했고, 일본이 대만을 5대0으로 꺾으면서 기사회생했다.
홍콩 상대로도 고전하고, 대만에겐 압도당한 '물타선'이 문제다. 그때와 달리 '역대 최강'을 논하는 대만 대표팀을 상대하는 일본을 응원해야할 입장이다.
일정도 도와주지 않는다. KBO리그는 대부분 야간경기를 펼친다. 이번 대회 앞두고 샤오싱 야구장에서 펼친 적응훈련 역시 오후 5~7시에만 두 차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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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이 대만에 패하면서 조 2위가 유력해진 상황. 3일 태국전을 시작으로 오는 5~6일 슈퍼라운드 2경기는 모두 낮 12시에 열린다.
섭씨 30도에 달하는 뜨거운 항저우의 기온과 습기, 햇볕은 물론, 야간 경기에 익숙해진 선수들의 낮경기 적응도 필요해졌다. 확 바뀐 선수들의 생활 리듬도 관건이다.
반면 대만은 한국을 꺾으면서 남은 경기를 모두 오후에 치르며 자동으로 결승전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