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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예상대로 대만 선발투수는 왼손투수였다. 류중일 감독의 야심픽 윤동희가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 사이엔 2006 도하 참사 같은 비극도 있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목표는 오직 금메달 뿐이다. 오는 7일 열릴 결승전까지 한시도 긴장을 늦춰선 안되는 이유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에는 선발투수 예고제가 없다. 경기 전날 좌완, 혹은 우완 여부를 알려주는 신사협정만 있을 뿐이다.
류중일 감독은 앞서 대만전 선발로 곽빈 또는 문동주를 예고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다. 우리팀 에이스"라는 칭찬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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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역시 KBO리그 최초 160㎞의 사나이다. 올시즌 성적도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준수하다. 다만 한달 가량 실전을 쉰 점이 마음에 걸린다.
앞서 훈련 공개에 대해서도 "난 사실 (대만 매체가)와서 봐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대인배 정신을 뽐냈던 그다. 하지만 전장에서 속임수는 오히려 능력이다.만약 예고했던 문동주나 곽빈 대신 전날 휴식을 취했던 박세웅이나 나균안이 선발로 나와도 이상할 것은 없다. 같은 우완 투수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대만의 선택지는 넓지 않다. 1타자용 위장선발이 아니고서야 린 위민(애리조나 더블A) 아니면 왕옌청(일본 라쿠텐 2군)이다. 둘다 위장선발로 쓰기엔 너무 아까운 투수들이다. 대만 역시 한국전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감안하면, 주인공은 린 위민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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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의 선발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하루전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앞서 구창모가 부상으로 하차한 상황에서, 1명밖에 남지 않았던 이의리마저 빼고 대신 합류시킨 윤동희다.
이의리의 부상이 작지 않다고 판단한 상황에서, 대표팀 야수진이 너무 좌타자 일색이고, 외야수 선택지가 적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대체 선수로 유력했던 김현준은 좌타자였고, 김도영은 내야수였다. '우타+외야수'의 조건을 만족시킨 선수는 윤동희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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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첫 단추는 잘 꿰었다. 1일 홍콩전에서 10대0, 8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비록 8이닝까지 끌린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기분좋게 콜드게임으로 끝냈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 다소 흔들릴 수 있었던 흐름을 다잡는데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류 감독은 "타순은 크게 바꾸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전날 한국 타순은 한국은 김혜성(2루) 최지훈(중견수) 노시환(3루) 강백호(지명타자) 문보경(1루) 윤동희(우익수) 박성한(유격수) 김형준(포수) 김성윤(좌익수)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전 빼고 가장 중요한 경기다. 말 그대로 '결전'의 날, 17년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대만을 반드시 이겨야한다. 조별리그 성적을 슈퍼라운드로 안고 가는 규정상, 대만전 성적에 결승전 진출 여부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