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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가장 중요한 경기, '결전'의 날이다. 아시안게임에서만큼은 '숙적' 대만과의 일전이다.
그는 전부터 여러차례 곽빈 또는 문동주를 대만전 선발로 예고했다. 앞서 대만 측의 취재 거부에 대해 "굳이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묘한 신경전과 자존심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은 대만 측이 29일 첫 훈련에 타국 매체 취재를 거부하자 곧바로 30일부터 맞대응한 바 있다.
첫 단추를 잘 꿰었다. 1일 홍콩전에서 10대0, 8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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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만을 반드시 이겨야한다. 사실상의 준결승전이다. 조별리그 성적을 슈퍼라운드로 안고 가는 규정상, 대만전 성적에 결승전 진출 여부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 감독은 "곽빈과 문동주가 에이스다.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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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에는 아무래도 곽빈 쪽에 쏠리는 느낌이다. 프로에서의 경험치, 어려움을 이겨내본 인내심이 다르다.
올시즌 성적만 봐도 곽빈은 22경기에 등판해 11승7패 평균자책점 2.97의 톱급 성적을 내며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등극했다. 최고 155㎞에 달하는 강력한 직구를 봐도 '국제용'에 적합하다.
문동주 역시 KBO리그 최초 160㎞의 사나이다. 올시즌 성적도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준수하다. 예비된 신인상 후보로도 불린다. 다만 올시즌 정규시즌 120이닝에 맞추느라 한달 가량 실전을 쉰 점이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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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혀 의외의 인물일 가능성도 있다. 선발예고가 없는 이상 속임수를 잘 쓰고, 당하는 것도 각자의 능력이다. 어차피 한국은 선발투수 전원이 우완이기에 신사협정을 어긴 것도 아니다.
류 감독은 앞서 "홍콩전이나 예선통과팀 경기에 장현석을 선발로 쓰겠다"고 했지만, 장현석은 홍콩전 불펜으로 나왔다. 철저하게 1이닝씩 나눠던진 것을 보면 계획적인 등판이다. 갑자기 경기전 라인업에 박세웅이나 나균안이 쓰여있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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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윤동희가 포함된 이상 특별히 우타를 추가할 포지션이 없다. 대만전임을 감안하면 강백호를 외야로 보내기도 불안하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