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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서 못쳤다? 핑계일뿐" 3안타 3타점+끝내기, 진땀승 이끈 캡틴의 단호한 속내 [항저우인터뷰]
그래도 한 고비 넘겼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기분좋은 콜드게임으로 장식했다. 이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가 남았따.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일 홍콩전에서 10대0, 8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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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혜성은 1-0 살얼음 리드를 이어가던 5회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데 이어 8회말 9-0에서 경기를 마무리짓는 적시타까지 때려내며 캡틴의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84㎞는 중학교 때 이후 처음인데, 그것도 하나의 기술이다. 야구는 공 빠르다고 잘하는게 아니라 타이밍을 뺏는 경기"라며 "다들 유리한 카운트에서 친다는 마음으로 자기 존에서 스윙을 한건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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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홍콩은 우완, 좌완, 사이드암을 모두 활용하며 총 7명의 투수를 투입해 한국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이닝 중간, 타석 중간의 투수교체도 이뤄졌다. 김혜성은 "당연히 투수가 그렇게 계속 바뀌면 쉽지 않다. 홍콩 감독님의 좋은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캡틴'의 무게에 대해서는 "단기전이니까 이래라저래라 하기보다 좋은 분위기 만드려고 노력중"이라며 미소지었따.
3회에는 경기가 30분 가까이 지연된 끝에 오심이 나오는 상황이 있었다. 타격에 막 불이 붙던 흐름도 꺼졌다. 김혜성은 "경기의 일부다. 이해가 잘 안되고 (상황이)어수선하긴 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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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게임으로 끝난게 그나마 다행이다. 좀 늦게 나온 건 아쉽지만, 몇회가 됐든 콜드게임이냐 아니냐에 따라 기분이 많이 다르다. 그나마 다행이고, 대만전 무조건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