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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소통 과정에 오해가 있었다."
협의체에는 서울시, KBO, LG, 두산 양 구단과 구단 측에서 추천하는 건설·안전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현재 두산과 LG 양 구단은 건설·안전 분야 전문가 추천을 위한 사전 준비 중이며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통합 협의체 구성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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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은 지난 16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의 하나로 약 5000억원을 들여 현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돔구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2025년 시즌까지 기존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른 뒤 2026년 착공, 2031년 말 준공한다는 계획.
기존 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신 구장을 짓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 챔피언스필드, 대구 라이온즈파크, 창원 NC파크 등 신구장들은 모두 기존 야구장 바로 옆이나 새로 조성된 다른 부지에 지어졌다. 대전 신구장 역시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옆 주경기장에 짓고 있다.
최초로 기존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신구장을 조성하다보니 대체구장 마련이 시급해졌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LG 두산은 2026시즌부터 2031시즌까지 6시즌 동안 대체 구장을 써야 한다.
당초 시는 야구계 요청에 따라 잠실주경기장에 리모델링을 통해 약 1만8000석 규모의 대체 구장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면 진출입로 안전관리 측면에서 우려된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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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의 캐나다 방문 당시 서울시 한 고위 관계자가 대체구장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실 주경기장의 대체구장 사용은 불가하다"고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벌어진 파문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는 "당초 서울시에서는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야구장으로 쓰기로 하고 조감도까지 만들어 KBO에 보여줬다.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교수단 자문기구에서 안전문제로 인해 불가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와도 안전 문제를 놓고 상의를 했다. 하나 뿐인 주 경기장 출입동선을 다변화 하는 등 보완과 해결 방안을 찾아보자고 이야기 했다. 이 문제는 LG와 두산이 당사자인 만큼 추석 이후 서울시와 KBO 모두 같이 만나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해보자고 이미 이야기를 나눴던 부분인데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잠실 주경기장의 대체구장 사용이 불가하면 LG와 두산은 팬들과 함께 6년 간 떠돌이 신세가 된다. 키움이 홈구장으로 쓰는 고척돔이나 목동야구장 등을 나눠써야 하는데 현실성이 떨어진다.
서울의 대표 인기 두 구단 관중의 불편도 불가피해 야구 인기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