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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기준을 잡아줘야할 심판이 우왕좌왕했다. 국제대회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엉망인 운영이었다.
타선이 다소 늦게 터졌다. 1회말 1점을 내면서 순조롭게 풀어가는 듯 했지만, 4회 2점 추가 득점 뒤 7회까지 3이닝 동안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8회 7점을 몰아치면서 간신히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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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비디오 판독이 없다. 비디오판독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서 그때 그때 심판의 능력에 따라 경기가 죄우되게 됐다.
문제는 심판의 자질마저 의심을 사게 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3회말 한국은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강백호가 안타성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홍콩 외야수의 몸 날리는 호수비에 잡혔다.
1루주자 노시환과 2루주자 최지훈 모두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아웃이 되면서 최지훈이 주춤하며 귀루했고, 이 과정에서 노시환이 최지훈을 추월하는 모습이 나왔다. 심판은 삼중살을 선언했다. 선행 주자를 앞설 경우 귀루 여부와는 상관없이 아웃이 되는 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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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도 나섰다. 삼중살이 맞지 않냐는 것. 이때부터 긴 시간이 소요됐다. 홍콩 감독의 격렬한 항의가 이어졌고, 심판진은 모여서 상의를 하기도 했다.
결론이 이상했다. 2루 주자 최지훈은 1루에 배치하겠다는 것. 2루에 있던 최지훈을 1루로 돌아오라고 한 것. 최지훈은 2루 주자였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발생하든 1루로 돌아가는 판정이 나올 수가 없었다. 선수를 헷갈리지 않고는 나올 수 없던 판정. 최종 결론은 노시환이 1루 복귀였다.
경기를 마친 뒤 류중일 감독은 "트리플플레이(삼중살)이 맞다"라며 "노시환이 추월한 상황을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노시환 역시 "왜 다시 1루로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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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살을 당하지 않은 건 한국으로서 행운이 될 수 있지만, 언제 어디서 다시 칼이 되어 날아올 지 모른다. 심판진에 대한 사라진 믿음. 정신 바짝 치리는 수 밖에 없다. 집중 만이 살길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