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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BO리그 홈런왕다운 한방은 보여줬다. 하지만 승패를 바꾸지도, 점수와 연결짓지도 못했다.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선 대만이 한국을 압도했다.
노시환도 4회 1사 후 린안커의 타구 때 실책성 안타를 허용했다. 공식 기록이 안타로 정정되긴 했지만, 처음엔 실책으로 기록될 정도의 상황이었다. 흔들린 문동주는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3루로 몰렸고, 션하오웨이 타석 때 폭투로 추가점을 내줬다.
경기 후 만난 노시환은 "대만 투수들의 공이 너무 좋았다. 구속도 빠르고 제구도 좋고 실투도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구위가 정말 좋았다. 타자들끼리도 '공에 힘이 있으니 포인트 놓치지 마라'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면서 "대만이 우리를 잘 분석해온 것 같다. '이번엔 100% 직구다' 싶으면 변화구가 오더라"며 속상해했다.
이제 벼랑 끝에 몰렸다.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팀은 조별리그와 슈퍼라운드 성적을 합산해 결정된다. 한국은 남은 경기를 다 이겨야하는 처지다.
한국이 추락한 걸까, 대만이 강해진 거다. 노시화는 "경기하다 보면 오늘처럼 지는 날도 있다. 꼭 한국의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 (결승전에서)다시 만나면 꼭 이기겠다. 실력으로 보여줘야하다"고 다짐했다.
항저우(중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