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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심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 선수들의 얼굴을 보기가 미안해서 직접 왔다."
심판위원회가 KBO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타구가 1루수 글러브를 스치고 지나가 페어 선언, 이후 심판을 맞으면서 인플레이 상황이 됐다. 비디오 판독센터에서는 공이 심판을 맞고 플레이가 멈췄지만, 설사 심판이 바로 페어선언을 했더라도, 한유섬이 2루로 가지 못했을 거라고 판단해서 아웃처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 LG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없었고, 1루심의 볼데드 선언으로 다음 조치가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1루에 귀루한 한유섬의 아웃을 단정짓는 해명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KBO는 22일 오전 우효동 심판위원에 대해 올 시즌 잔여 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KBO가 이날 이른 아침 논의 끝에 우효동 심판위원의 징계를 확정 지었고, 정용진 구단주와 허구연 총재의 면담은 그 이후 성사됐다.
구단주가 직접 KBO를 방문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정용진 구단주는 "어제 경기가 끝나고 나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정 구단주는 "야구에 오심은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오심 하나로 저희 SSG팬들이 실망하시고 우리 감독, 우리 선수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 한유섬의 얼굴을 못보겠더라. 우리 선수들의 얼굴을 보기가 미안해서 직접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게 구단이 선수들을 위해서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용진 구단주는 또 "공 하나에 선수들의 인생이 바뀐다. 우리 구단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 하나 하나에 인생을 걸고 뛰는 선수들을 위해서 KBO가 사명감을 가져주시라는 부탁을 드리러 왔다"고 덧붙였다.
도곡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