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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뽑았으니 프런트 쪽에서 브리핑을 해주겠죠?"
염 감독이 스카우트쪽에 부탁한 점이 있었다고. 염 감독은 "LG가 최근 키가 크고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뽑고 있는 부분은 좋은 것 같다"면서도 "올해 내가 부탁한 것은 빠른 애들을 좀 뽑아 달라는 것이었다. 팀에 와서 보니 빠른 애가 너무 없었다. 오죽하면 대주자 요원을 트레이드 해서 데려왔겠나. 이번에 드래프트를 진행할 때 방향을 좀 빠른 애쪽으로 맞춰줬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LG는 이번에 뽑은 야수들이 죄다 발이 빠른 선수들 위주였다. 2라운드로 뽑은 인천고 외야수 김현종은 3홈런을 치면서 10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3라운드에 뽑은 동원과학기술대 내야수 손용준은 18도루, 5라운드 홍익대 내야수 김대원은 19도루, 10라운드 야탑고 내야수 김도윤은 25도루, 11라운드 성균관대 내야수 심규빈은 13도루를 올리는 등 LG에 온 모든 야수 5명이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1라운드에서 포수 김범석을 뽑으면서 "김범석이라서 뽑았다.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가 한국야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지명했다"라고 기억에 남는 멘트를 날렸던 LG 차명석 단장은 이번 드래프트에선 1라운드 지명권이 없어 한번도 마이크를 잡지 못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이전부터 한화 이글스의 1순위 황준서와 두산 베어스의 2순위 김택연에게 모든 관심이 쏠려있었다. 관심을 받지 못했던 LG '픽' 10명의 선수 중에서 내년에 신인왕이 탄생할지도 모를 일. 뽑았으니 키우는 것은 현장의 몫이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