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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팔을 바치겠습니다!", "최동원 선배님처럼"…최고의 실력, 팬심까지 사로잡은 '1R 신인 출사표'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3-09-14 17:39 | 최종수정 2023-09-14 23:34


"오른팔을 바치겠습니다!", "최동원 선배님처럼"…최고의 실력, 팬심까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14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NC에 1라운드 지명된 휘문고 김휘건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14/

"오른팔을 바치겠습니다!", "최동원 선배님처럼"…최고의 실력, 팬심까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14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KT에 1라운드 지명된 부산고 원상현이 나도현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14/

[소공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소감 준비를 해왔습니다."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자 782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96명(얼리드래프트 41명 포함),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5명 등 총 1083명이 구단의 부름을 기다렸다.

최고의 기량을 뽐냈던 1라운드 신인들. 단상에 올라 구단 단장으로부터 유니폼을 건네받는 등 많은 주목이 따랐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방송을 통해 소감을 전할 수 있는 위치. 미리 준비한 당찬 각오부터 떨린 마음을 숨기지 못한 모습도 이어졌다.

가장 큰 '웃음'을 준 선수는 전체 5순위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게된 김휘건(휘문고). "준비한 게 있다"는 말로 소감을 열었다.

"휘문고 116기 투수 김휘건"이라고 소개한 뒤 "먼저 팀의 첫 번째 선수로 뽑아주신 NC 다이노스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학교 이사장과 야구부 감독, 각 포지션별 코치, 그리고 부모님까지 모두 말한 김휘건은 "항상 믿고 지원해주셔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NC 팬을 설레게 할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휘건은 "창원서 태어났고, 창원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어릴 때 NC 야구를 보며 꿈을 키웠다"고 미소를 지으며 "받은 사랑 1000배로 돌려드리겠다. 오른팔을 바치겠다"고 당찬 포부를 말했다.


김휘건은 "이틀 전부터 소감을 전했는데, 준비한 만큼 못한 거 같아서 아쉽지만 만족한다"라며 "어제 떨려서 잠을 못 잤는데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자고 싶다.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많아서 힘들다. 먼 미래의 롤모델을 물어봤을 때 롤모델로 불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떨리는 마음에 '한숨'이 이어졌던 선수도 있었다. KT 위즈의 지명을 받은 부산고 투수 원상현. 원상현은 연신 '아이고'라는 말을 했다. 원상현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마무리투수를 하다가 KT 소형준 선배님을 보고 선발투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소형준 선배님처럼 KT 위즈의 미래가 되겠다"고 말했다.


"오른팔을 바치겠습니다!", "최동원 선배님처럼"…최고의 실력, 팬심까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14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롯데에 1라운드 지명된 경북고 전미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14/
전미르는 롯데 자이언츠의 팬심을 사로잡았다. '레전드' 고 최동원을 롤모델로 밝혔다. 전미르는 "존경하던 최동원 선배님이 계시던 롯데에서 뽑아줘서 영광이다. 최동원 선배님만큼은 아니지만, 그 반이라도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야구를 하면서 순탄치만은 않았는데 나를 믿고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란다. 기회가 된다면 투·타 모두 하고 싶다. 어느 포지션에 가도 최선을 다해 잘할 자신있다"고 힘줘 말했다.
소공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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