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견고해진 투수왕국, 의외의 포수 대어까지 잡았다! KIA 드래프트 총평 "계획한대로 됐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14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KIA 타이거즈에 지명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e-mail]/2023.09.14/

[소공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뎁스는 더 두터워졌고, 의외의 원석까지 잡았다.

KIA 타이거즈는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11라운드 총 10명(2라운드 지명권 트레이드 제외)의 선수를 선발했다. 1m93의 키에 151㎞ 강속구를 뿌리는 강릉고 에이스 조대현을 포함해 투수 7명과 포수 이상준(경기고) 내야수 강민제(군산상일고) 김두현(동원대)이 선발됐다.

KIA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좌-우 및 사이드암까지 다양한 유형의 투수를 가장 고르고 많이 데리고 있는 팀으로 꼽힌다.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풍부한 뎁스를 갖춰 '투수왕국'으로 불릴 정도. 지난해부터는 함평에 피칭 아카데미를 개설해 유망주 투수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지명에선 이런 투수 뎁스를 보다 두텁게 하는 쪽을 택했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14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KIA에 1라운드 지명된 강릉고 조대현이 심재학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e-mail]/2023.09.14/

심 단장은 "뽑으려 했던 투수 7명을 모두 데려왔다. 1라운드에서 계획대로 조대현을 뽑을 수 있었다"며 "(3라운드 지명한) 이상준은 사실 앞 라운드에서 타 팀에 지명이 될 것으로 봤는데 우리에게 순서가 돌아와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위 라운드엔 구속이 좋은 투수를, 이후 라운드엔 내야 수비에서 안정감이 있고 발 빠른 선수를 뽑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1라운드 선발한 조대현에 대해선 "당장 1군 진입 자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며 "양현종이 2007년 데뷔해 천천히 성장한 것처럼 (조대현도) 우리가 갖고 있는 육성 시스템을 통해 키우면 굉장히 좋은 선수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준에 대해선 "대형 포수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 직접 현장에서 확인했을 때 프로 선수에 뒤지지 않는 송구 능력을 갖고 있더라. 수비만 보강한다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14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KIA 타이거즈에 지명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e-mail]/2023.09.14/

KIA 권윤민 전력기획 팀장은 "지명 전부터 계획했던 투수를 비롯해 선발 육성이 가능한 유형의 선수를 선발하고자 했는데, 좋은 포수 자원까지 잡을 수 있게 됐다"며 "멀티 능력과 파워를 갖춘 내야 자원도 선발 가능했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1군과 퓨처스 모두 어린 선수들의 장점을 잘 보는 코치진이 갖춰져 있다. 그런 면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자원을 찾는 데 주력했다"며 "기량 뿐만 아니라 인성 면에서도 잘 갖춰진 선수를 찾고자 했고, 선발했다"고 밝혔다.

소공동=박상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