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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100구 이하로 던지는 투수인데…" 10승 이후 정체기,'에이스' 향한 '국민타자'의 조언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3-09-14 09:28 | 최종수정 2023-09-14 12:55


"7이닝 100구 이하로 던지는 투수인데…" 10승 이후 정체기,'에이스…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곽빈.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25/

"7이닝 100구 이하로 던지는 투수인데…" 10승 이후 정체기,'에이스…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31/

"7이닝 100구 이하로 던지는 투수인데…" 10승 이후 정체기,'에이스…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곽빈.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25/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인데…."

곽빈(24·두산 베어스)은 지난달 25일 SSG 랜더스전에서 8이닝 무실점 피칭을 하면서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여주며 팀 선발진에 안착했다.

지난해 27경기에서 8승9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던 가운데 올시즌에는 전반기에만 12경기에서 8승2패 평균자책점 2.08의 성적을 남기며 '국내 에이스'로 다시 한 번 발돋움했다.

후반기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 9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4.47에 그쳤다. 10승 고지를 밟은 뒤 8월31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던 그는 6일 KIA 타이거즈전(3⅓이닝 6실점), 12일 한화 이글스전(4이닝 3실점)에서 아쉬운 내용의 피칭을 했다.

12일 한화전에서는 4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졌다. 4사구가 5개나 나왔다. 불펜 투수의 호투와 타선 덕분에 팀은 승리했지만, 곽빈의 피칭은 분명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곽빈은 좋을 때면 7이닝을 100구 이하로 맞추는 수준의 투수인데, 4이닝에 98구를 던졌다"라며 "컨디션에 따라서 기복이 심하다고 느낄 정도다.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던질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 차이를 줄이지 않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7이닝 100구 이하로 던지는 투수인데…" 10승 이후 정체기,'에이스…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곽빈.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25/
결국에는 '제구'가 답이었다. 이 감독은 "투수이기 때문에 예민한 성격이고 더 잘 던지려고 하는 욕심이 많을 것"이라며 "마음 편하고 단순하게 생각을 하면 분명히 좋은 피칭을 할 것이다. 스트라이크 비율만 높아지면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라고 말했다.

곽빈은 9월말 진행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야구 대표팀으로 선발됐다. 오는 23일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 이 감독은 곽빈을 오는 17일 광주 KIA전과 22일 대구 삼성전 선발 투수로 일정을 구상했다.


이 감독은 "17일 경기가 관건이다. 100구 이상 던졌는데 컨디션이 좋으면 뺄 수도 없다. 조금 무리하게 되면 22일 등판이 없을 수 있다. 일단은 22일 던진다고 생각하고 로테이션을 가지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아시안게임 가기 전에 두 경기를 던지고, 아시안게임을 다녀와서도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다. 마음 강하게 먹고, 외국인 선수와 함께 1~3선발이라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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